[군인의 취향 16화] 고품격 바리스타 동아리

Air-Life 2013.10.24 07:30 Posted by 공군 공감






병장 이승철 / 710기

8비 대공방어대 지원반










대공포병 PR


대공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리하는 발칸포 정비병이다.

발칸포는 대공방어를 위한 20밀리 구경 대공포로 분당 약 3천발의 발사속도와 2km의 유효사거리를 자랑한다. 

지대공은 물론 지대지 공격까지도 가능한 거대한 기관총이다. 













입대전 PR


대학교에서는 정보통신공학(전기 및 컴퓨터)을 공부했다.

그래서 전공을 살리기 위해 군수 특기 중 전자전기통신병을 지원했다.

보통 나와 같은 특기의 사람들은 시설대에 배속받아 전신주 관리를 한다.

그런데 마침 발칸포의 발전기를 관리하는 TO도 있어, 비행단 방공포병으로 배치 받았다.








8비 대공방어대원들과 함께












공대생과 커피


공대생과 커피는 자웅동체와 같다.  

과제에, 프로젝트에... 매일 밤을 새며 커피와 동고동락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학생이라 돈이 없어 주로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그러다 커피가 좋아져 나중에는 혼자 카페를 찾아 앉아있기도 했다.

하지만, 누가 커피를 공짜로 사준다면, 그냥 초콜릿이 가득한 모카커피를 먹었다. 

깊은 향의 커피도 좋지만, 그때는 달달한게 더 끌렸기 때문이다. 

  












군대와 커피


군 입대 후 접할 수 있는 커피는 주로 믹스커피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가 광고하는 맥*화이트 커피를 제일 즐겨마셨다.

다른 믹스커피에 비하여 향이나 맛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공대생이라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원인을 밝히고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커피도 마찬가지로 일단 좋아지기 시작하니 그 추출 방법이 궁금하고, 더욱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그러던 찰나, 정훈실에서 바리스타 동아리원을 모집하였다. 

두말할 것 없이 바로 지원했다.


신기하게도 바리스타 동아리 멤버 대부분이 나와 같은 공대생이었다.

전형적인 공대생 이미지를 탈출하고 싶은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커피와 삶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온라인 게임을 하면 일단 만렙을 찍는 것은 기본이고, 

맘에 드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밤낮을 불태운다.

그러던 내가 요즘은 커피에 푹 빠져있다.


이렇게 시작된 커피와의 인연은 내 성격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항상 급한 성격이었는데, 핸드 드립을 배우며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한 잔의 커피를 내리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 조급하기만 했던 내 마음과 행동을 누그러뜨렸다. 

조금만 마음이 흔들리고 손이 엇나가도 커피의 맛은 변한다. 





바리스타 동아리를 지도하시는 허경택 교수는 한국 커피 교육 협의회 창립 및 회장,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한국 대표단 단장 등 바리스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허경택 교수]

커피는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커피의 향기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한 잔의 커피라는 접점을 통해 새로운 만남이 생겨납니다.

군대 안에서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만 마시지만, 바리스타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원두 커피를 접해 볼 수 있습니다.

1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강생들은 간단한 로스팅에서 에스프레소 커피의 총화인 라떼아트까

다양한 커피를 만들고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초급 바리스타의 모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군 생활 동안은 물론이고 제대해서도 좋은 커피를 즐기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입니다. 








[병장 이승철]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바리스타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현재는 2급까지 취득한 상태다. 


2급의 필기 시험은 커피학 개론을 다루는 기본적인 내용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기 시험은 10분안에 에스프레소 4잔과 카푸치노 4잔을 서빙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깔끔하고 품위있는 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전 과정이 바리스타의 대한 기본 소양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리스타는 전문적인 커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기술과 태도까지 충분히 갖춰야 얻을 수 있는 이름이다.

제대하면 꼭 1급까지 취득하고 싶다. 















[중사 최동범]

커피를 원래 좋아했지만 밖에서 배우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인터넷을 뒤지면서 혼자 독학했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믹스커피만 마셨지만 이제는 출근하고 바로 원두 커피를 내려 마신다.

사무실에 가득 퍼지는 커피 향에 하루의 시작이 즐거워졌다.

하루하루가 커피를 통해 고양되고 깊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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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이경환]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다.

무미건조했던 군생활에 바리스타 동아리는 활력소가 되었다. 

1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동아리 시간을 늘 손꼽아 기다렸다. 

덕분에 자칫 무료할 수 있었던 말년을 즐겁고 뜻깊게 보낼 수 있었다

제대하면 바리스타 자격증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자신이 만든 카푸치노를 뽐내는 병장 이경환








제대 후 꿈


제대 후에도 꾸준히 공부하여 바리스타의 길을 택할 예정이다. 

이미 편입 준비도 하고 있고 부모님에게도 살짝 귀뜸을 드렸다.

기계를 만지는 일보다는 커피를 추출하는 내 모습이 더 멋있게 느껴진다.



휴가 때 저렴한 가격에 커피 도구들을 구입하였다.

이번 명절 때 친척들이 집에 오면, 내가 만든 커피를 꼭 한 잔씩 대접해 드리고 싶다.  










커피뿐만 아니라 제빵, 와인, 칵테일도 공부하고 싶다.

나중에 나만의 카페를 열게 되면,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도 제공하고, 

저녁에는 '바'로도 변신하는 그런 카페를 차리고 싶다.

커피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또 접목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러 기호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모일 수 있고, 그러는 와중에 커피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나와 같이 커피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한 열정은 '좋은 커피'에 대한 집착과 집중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카페의 인테리어, 사이드 메뉴, 편안한 분위기 조성 등에 기울이는 모든 노력은 

오직 '한 방울'의 커피를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얼마나 많이 팔리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 잔이라도 최고의 커피를 만들고 싶다. 

커피는 나의 미래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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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훈단 2013.10.24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 향기 여기까지 솔솔 오는 것 같습니다
    부대 내에서 이런 멋있는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다니 역시 공군이 최곱니다
    이승철 병장 12월 25일 전역인데 그 전까지 꼭 1급 따기를 바랍니다. 멋있는 아들들 입니다
    자신이 만든 카푸치노를 뽐내는 병장 저와 성과 이름이 똑 같네요 ㅎㅎ

  2. 강성용 2013.10.24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역후 커피숍을 운영하고잇는 부사관197기 예비역입니다. 제가 군생활할때 없던 이런 멋진문화와 취미생활을즐길수 있는 동아리수준이 이렇게 까지 발전되어 너무나 가슴한편으로 뿌듯하고 기분좋습니다. 자기개발 및 사회에 나가서도 유용하게 쓰일 취미생활이며 장차 전역후 진로개척에도 활용이될수있으니 얼마나 멋집니까 1석5조는 되는듯합니다. 이런 제도문화가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예)중사 강성용

  3. 신기한별 2013.10.24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커피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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