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1.06.14 07:30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 '식당지원'을 나가면 하는 일은?-식위병천

Posted by 공군 공감


식위병천(食爲兵天)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식위민천 (食爲民川) :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 >
< 식위병천 (食爲兵天) : 병사는 밥을 하늘로 삼는다(?) >



" 밥을 먹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해야 하는 법! "



 한 기수당 약 1200여명에 해당하는 훈련병. 그리고 그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급양병들. 하지만 모든 훈련병들의 식사를 책임지기에는 그들의 일손이 너무 모자란다. 그래서 훈련병들이 나서서 급양병의 일손을 돕곤 하는데, 이를 '급양지원'이라고 부른다. 지금부터 훈련단 내 급양지원에 대해 알아보자.




외곽? 7조? 

식판을 닦는 훈련병

 필자는 일명 7조<각주1>라 불리는 공간에서 활동을 했었다.
 '7조'는 식당 주방 안의 한 귀퉁이에서 배식이 끝난 국이나 반찬 그릇들을 물로 세척할 수 있도록 세제를 묻히고 음식물 찌꺼기들을 닦는 일을 한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 두 시간정도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치 그릇 닦는 기계같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고된 훈련에 비할소냐.

 급양지원은 필자가 겪었던 7조 이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하지만 음식을 조리하는 일이 아닌, 주로 단순한 일 혹은 청결과 관련된 일을 주로 한다.
 컵과
<각주2> 식판을 닦는 일, 음식이 남거나 다 먹은 반찬통을 세척장소로 옮기기, 남은 음식물 찌꺼기나 쓰레기들을 버리는 일... 그리고 뜨거운 물로 조리기구(집게, 뜰채)를 삶거나 음식을 배분하는 일 역시 급양지원 훈련병들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배식

"맛있는 반찬도 자율배식하게 해주세요~"

 
음식의 배식도 급양지원병들이 하게 되는데, 이 때 중요한 점은 급양병들의 요구량과 실제 배식량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급양병들은 제육볶음이나 닭고기 같은 일명 '맛있는 반찬'을 많이씩 떠 줄 경우 되면 반찬의 양이 모자라게 되므로 적당량을 배식하도록 시킨다. 하지만 훈련병 시절은 맛있는 반찬의 양에 굉장히 민감할 때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찬의 양에 따라 훈련병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도, 갑자기 호감도가 급상승할 수도 있다. <각주3> 
 
앞으로는 훈련병들이 맛있는 반찬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분대장의 보직

" 제가 속한 소대만 유독 급양지원을 많이 나간 것 같아요. "

 급양지원이 마냥 편한 일은 아니기에, 그리고 급양지원을 한다고 딱히 훈련을 빠지는 것도 아니기에 <각주4> 이를 피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이를 하는 횟수인데, 이는 자신이 속한 소대의 분대장이 맡은 보직이 무엇이냐에 따라 약간씩 횟수가 달라지거나 다른 임무가 추가될 수 있다.
 
 훈련단 내에서는 밥이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밥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라면이나 쌀국수 같은 부식이 제공된다. 그런데, 이것들은 먹기 위해 '물을 끓여서 부어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자신의 분대장이 급양(군수) 담당인 경우에는 소대원들이  직접 물을 끓이고 일일이 훈련병들에게 물을 부어주게 되는 특별한 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분대장이 맡은 보직에 따라서 다른 것이므로 무작정 본인의 분대장만을 탓해서는 안된다. 다른 분대장휘하 훈련병들이 더욱 힘든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필자의 경우는 군수품을 담당하는 분대장 밑에 있었기 때문에 탄띠나 수통 등 군수품 갯수확인과 관련된 일들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가능성
 급양지원을 하다 보면 다른 선임/ 후임 기수와 훈련주차가 약간씩 겹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선임 기수가 후임 기수의 급양지원을 나오게 되는데, 이는 다른 기수의 훈련병을 그저 멀찍이서 부러운 - 혹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에만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살짝살짝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선임기수에게 후임기수 훈련병들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간혹 반찬이 많이 남은 경우에는 늦게 배식을 받는 병사들 - 물론, 급양지원을 하는 훈련병이 맛있는 반찬을 조금 더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식당지원을 많이 못해봐서 모르겠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필자의 훈련단 생활동안 볼거리가 유행했었는데, 불행히도 그 숙주(?)가 우리 소대에 있었다. 볼거리를 더이상 유행시키지 않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나 할까?





각주
<각주1> 7조로 기억하고 있는 필자의 머리... 혹시 칠주? 칠조? 7번째 조라는 뜻이 아니라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걸까? 이곳에서 활동한 병사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각주2> 아직도 왜 식사 후에 컵으로 물을 못 마시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바뀌었을라나. 
<각주3> 꼭 훈련단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각주4> 물론 훈련이 조금 더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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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감공유

    ㅋㅋㅋ제가 군대 있을 때는 자유 배식이라서 ㅎㅎ

    짬 안되는 후임들이 많이 못 먹곤 했죠..

    2011.06.14 10:46 신고
    1. 공군 공감

      아...
      배식순서도 파워짬순이었나보군요 ㅠㅠ

      2011.06.14 14:26 신고
  3. 꼴찌PD

    첫 자대배치받고 신고식 하던 날 제가 고참들에게 말했던 사자성어가 떠오르네요. 신체발부수지고참 이다! 포경수술 시키겠다고 겁주던 고참들에게 제가 외친 말이었습니다. ㅎㅎ

    2011.06.14 10:55 신고
    1. 공군 공감

      아... 좋은 말입니다!

      2011.06.14 14:27 신고
  4. ♣에버그린♣

    전 훈련때 채구가 작다고 쫌만 주던 기억이~ㅋ

    2011.06.14 11:22 신고
    1. 공군 공감

      윽...
      작은 고추가 많이 먹는다(?)는 걸 모르고 있었군요!

      2011.06.14 14:27 신고
  5. 블로그토리

    급양지원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봅니다.
    우리땐 취사사역으로 불렀었는데 말에요..ㅎㅎ
    그래도 훈련보단 낫죠..잘 하면 맛있는 음식과
    조금 덜 받는 훈련...^^

    2011.06.14 11:47 신고
    1. 공군 공감

      공군에서는 급양이라는 표현을 주로 쓴답니다^^
      취사병과 똑같을 겁니다...

      2011.06.14 14:28 신고
  6. 솜다리™

    오랜만에 들어보는 군대용어들과 잼난 비유,.,
    잼나게 보고 갑니다^^

    2011.06.14 12:23 신고
    1. 공군 공감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2011.06.14 14:28 신고
  7. 바닐라로맨스

    후후후후
    다른건 몰라도 제발 세제좀 많이주지..ㅡ_ㅜ
    맨날 비누로 닦았던 기억이;;

    2011.06.14 13:19 신고
    1. 공군 공감

      헉...식판이 비누로 닦아지나요? *_*!
      지금은 모두 세재와 기계화가 되어 있답니다~
      (물론 일부 소규모 부대는 아직도..)

      2011.06.14 14:28 신고
  8. 멋진성이

    오~ 군대다.. 오래전일이네요 ㅠ

    2011.06.14 13:51 신고
    1. 공군 공감

      앗... 민방위도 끝나셨나요? ^^

      2011.06.14 14:28 신고
  9. 마이다스의세상

    작전실패는 용서해도 배식 실패는 용서가 안되죠 ㅎㅎㅎ

    2011.06.14 18:31 신고
    1. 공군 공감

      ^^ 맞습니다!

      2011.06.15 07:03 신고
  10. MinsB

    끄덕끄덕..ㅎㅎ 역시 힘의 원천은 밥...

    2011.06.14 23:20 신고
    1. 공군 공감

      모든 힘의 원천이랄까요? ㅎㅎ

      2011.06.15 07:03 신고
  11. 워크뷰

    갑자기 군대에서 먹었던 밥이 그리워지는군요^^

    2011.06.15 07:12 신고
    1. 공군 공감

      오!
      어떻게 해서든 드리고(?) 싶군요 ㅎ

      2011.06.15 14:12 신고
  12. 버섯공주

    급양지원이 이런 뜻이었군요;; 쿨럭; 처음 접한 단어인데다 생소했는데. 잘 보고 갑니다. ^^

    2011.06.15 10:01 신고
    1. 공군 공감

      사회에서는 잘 안쓰는 생소한 단어죠? ^^

      2011.06.15 14:12 신고
  13. 블랙이글스

    얼마전에 공군 부대에서 실제로 병사들과 같이 밥을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곱배기로... 너무 맛있었답니다.

    2011.06.21 00:21 신고
  14. 위로한번거꾸로한번보일러병

    저는 유격주간때 급양지원소대가 되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남들보다 1시간 먼저가서 배식준비하고 남들보다 1시간 늦게 유격시작 ㅋㅋㅋ 다른 소대들이 부러운 눈으로 봤던 기억이

    2011.06.22 18:20 신고
  15. 강용주

    훈련병 시절 생각납니다 뜨거운 물 드실텐데 식혀가며 드세요

    2011.06.30 0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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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시키지 않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

    2011.07.29 1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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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공군 급양병

    음 제가 공군 훈련단식당 출신인데요 궁금한거 말씀드리면 물먹게 했을때 물먹으면 탈나요 정수기 청소한 날이에요 7조는 설거지 하는곳인데 중앙에 배식하는 곳이 1-6조고 나머지 설거지 하는곳이 7조 식기류 씻는곳이 8조에요 공군 훈련단 급양병은 힘들답니다

    2012.02.07 20:14 신고
  21. www.lancelpascherfr.fr

    실제로 당신은 좋은 작가 있습니다! 축하 해요

    2014.09.27 19: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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