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1.07.06 07:30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 화생방 훈련전, 방독면 로또?-옴니암니

Posted by 공군 공감

옴니암니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옴니암니 : '다 같은 이(齒)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을 이르는 말. 
 >







" 입대날도 울지 않았고 유격할 때도, 행군할 때도 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




 말이 필요없는 최고(苦)의 훈련. 대한민국의 군인이라면, 심지어 현역이 아닐 지라도 남자라면 한 번 쯤 경험하게 되는, 그리고 군대에서 가장 강한 추억으로 남게 될 바로 그 훈련! 예비역에게는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되고 예비군인에게는 피하고 싶은 훈련으로 생각되는 훈련 - 바로 '화생방 훈련'
<각주1>이다.

 지금부터 화생방 훈련에 대해 아주 '밀도있게' 알아보자.








화생방? 

화생방

 '화생방전'이란 화학전(Chemical Warfare), 생물학전(Biological Warfare), 방사능(핵)전(Radiological / Nuclear Warfare)의 앞글자를 따서 이를 총칭하는 말이다. 영어의 대문자를 따서 CBR이나 NBC전(戰)이라고도 한다.
  화학전은 독성이 강한 화학가스를, 생물학전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전염성 강한 미생물을, 방사능전은 핵무기나 방사능 물질을 사용하는 전쟁형태를 일컫는데 모두 적에게 살상을 주거나 무기의 운용 및 이용을 제한하기 위해 실행된다. 화생방전은 시설이나 건물의 파괴가 없이 (혹은 적게) 사람이나 동물을 발병, 상해, 치사케 하여 죽음으로 내몰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학살을 가능케 하는 비인도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화생방전에 대비하여 방독면과 화생방 보호의(衣)의 착용법 및 중요성을 깨닫고, CS탄을 통해 간접적으로 화생방 공격의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화생방 훈련이라 한다.



 
받으러 가는 길

 훈련단 내에 있는 화생방 교육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꽤나 고된 여정(?)을 떠나야 한다. 훈련병 생활관에서 식당 쪽으로 나온 뒤 급양병 숙소 옆 길을 따라 꾸역꾸역 걷다보면 나오는 화생방 교육장.
<각주2> 화생방 교육장으로 향하는 이 길은 훈련병 시절 모두가 공감할 최고의 행군 난코스이다. 처음에는 완만하다가 서서히 가파라지는 길의 경사 덕분에 점점 지쳐가는 훈련병들과, 이에 질세라 더욱 더 대성박력을 요구하는 분대장들의 목소리는 화생방 훈련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지옥(!)을 만들어 낸다. 만약 특례기간(입소 2주차, 훈련 1주차)동안 화생방 교육장에 가게 된다면 두 발로 걸어도 가파른 길을 십중팔구 쪼그려 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만약 훈련 5주차 "워리어 위크(Warrior Week)"<각주3>에 완전군장을 한 채로 화생방 교육장에 가게 된다면...


"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이 정말 행복한 것이었구나! "



방독면과 보호의(衣)

이른바 '국민방독면'보다는 모양새가 좀 더 정교하다. (c) donga.com

 처음부터 무작정 가스체험을 실시하지는 않는다. 실내학과를 통하여 미리 화생방 훈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화생방 체험장에서도 방독면 착용 및 휴대실습과 보호의 착용법을 배운 다음에야 비로소 가스체험을 실시한다.
 방독면은 TV에서 봤던 모양과 똑같이 생겼다. 하지만 착용법은 은근히 까다롭다. 안면을 외부공기와 접촉할 수 없도록 방독면의 고무 끈이 단단히 밀착하여 조여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쓰고 벗기에도 불편하고, 쓰고 나서도 갑갑하기 이를데 없다. 마치 폐쇄공포증에 걸린 사람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실제 화생방전 상황에서는 외부공기와의 접촉은 곧 죽음을 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가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심지어 이 모든 갑갑한 느낌은 가스체험 이후 오히려 당연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여질 테니 방독면을 쓸 수 있을 때 마음껏 누려야(??) 한다.

 대부분 훈련단에서 처음 보게 되었을 '화생방 보호의'를 입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진다. 
화생방 보호의는 상/하의와 더불어 보호장갑과 보호덧신까지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방독면 만큼이나 보호의를 입을 때에도 외부 공기 및 지면과의 접촉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것만 이상하다?
 점점 다가오는 가스체험에 대한 불안감은 훈련병들의 가슴 한 구석에 마치 온천수마냥 부글부글 끓는다. 하지만 방독면 착용 6개 구령과 2개 구령을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훈련병들은 서서히 방독면과 친해지기 시작한다.
 어라? 그런데 느낌이 왠지 이상하다. 방독면을 끼고 있으면 바깥 공기가 여과없이 그냥 숭숭 들어오는 것 같고,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 설마... 내가 지니고 있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불량 방독면'? "

 실제로 일부 방독면 보관가방에는 '불량'이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는 훈련병들의 마음은 더욱 싱숭생숭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드디어 가스체험을 하기 일보직전. 화생방 조교가 훈련병들의 방독면 중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량 방독면을 가지고 나오라 한다. 물론 필자처럼 "가스는 가스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각주4>으로 인해 불량이든 아니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훈련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진짜 고장인지 아닌지조차 생각하지 않고 만약(!)을 대비하여 무작정 뛰어나갔다.
 위에서 언급 된 진짜 '불량' 방독면은 교체해 주지만, 대부분은 정상으로 작동하는 방독면이므로 교체해 주지 않는다. 실제로는 훈련병의 기분 탓이라나 뭐라나?



 - 재미있는(?) 화생방 훈련 이야기, 다음 화 [명불허전]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각주
<각주1> 사실 '화생방 전(戰) 대비 훈련' 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표현이다.
<각주2> 아는 사람만 공감하는 화생방 훈련장 가는 길!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어서 공군 입대 신청 고고! (www.mma.go.kr)
<각주3> 훈련 5주차에는 모든 실내/실외 훈련을 완전군장 (단독군장 + )의 형태로 다니는 워리어 위크(Warrior Week)가 진행된다. 
              어떨 것 같나? 체험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어서 공군 입대 신청 고고! (www.mma.go.kr)
<각주4> '어차피 마실 가스, 조금 더 먹는게 대수랴!' (결과적으론 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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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돌양

    덕분에 화생방훈련에 대해서 좀 알아가지고 갑니다. 잘 보고 가요~

    2011.07.06 07:44 신고
    1. 공군 공감

      감사합니다!

      2011.07.06 07:50 신고
  2. 노지

    화생방은 그냥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와도 된다고 하던데...
    머였더라..가입소기간에 훈련일지? 비슷한 곳에 그렇게 적혀있더라구요 ㅎ;

    2011.07.06 07:44 신고
    1. 공군 공감

      훈련단의 낙서처럼 행동하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차후에 낙서특집(?!)도 기획중이니 기대해주세요^^

      2011.07.06 07:51 신고
  3. 하늘엔별

    이거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죠.
    진짜 눈물 콧물 있는대로 다 뺍니다. ㅋㅋ

    2011.07.06 07:47 신고
    1. 공군 공감

      귀를 제외한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물이 나오죠..ㅠ

      2011.07.06 07:51 신고
  4. 하~암

    화생방훈련...
    여자들은 못느껴본 화생방..
    남자들에게 여러번 듣기는 했지만..정말 고통스러운가봐여..ㅠㅠ

    2011.07.06 08:01 신고
    1. 공군 공감

      그런데 화생방전에 대한 대처법는 남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 검색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011.07.06 08:59 신고
  5. 아이엠피터

    그냥 저는 화생방 훈련이 그다지 힘든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대에서 화확전 대비 옷을 착용하고 (온 몸을 몇겹이나 두른 진짜
    무슨 폭발물 제거 옷처럼) 뛰어다니는 훈련이 제일 힘들었어요 ㅠㅠ
    결론은 화학전이 발생하면 죽는것이 속 편하다는 결정을 했지만 ㅋㅋㅋ

    2011.07.06 08:06 신고
    1. 공군 공감

      가스체험은 강한 고통이 짧게 끝나고
      화생방보호의 훈련은 약한 고통이 길게 가지요...

      2011.07.06 09:00 신고
  6. 라이너스™

    으으... 화생방의 강렬했던 기억.ㄷㄷㄷㄷ;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7.06 09:15 신고
    1. 공군 공감

      라이너스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7.06 14:14 신고
  7. 하늘이사랑이

    화생방..정말 끔찍합니다. 조교들의 장난으로 서너번씩 들어갔던 적도 있었는데..흠 정말 힘들었습니다.대학시절 거리에서 나름 단련이 되었다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힘들더라구요...

    2011.07.06 09:43 신고
    1. 공군 공감

      최루탄에 단련이 되셨지만, 그래도 힘드셨군요 ㅠㅠ

      2011.07.06 14:16 신고
  8. 역기드는그녀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화생방훈련 2탄도 나오나요? ㅎ

    2011.07.06 09:54 신고
    1. 공군 공감

      예 그렇습니다~ 기대해주세요^^

      2011.07.06 14:16 신고
  9. 11st zine

    화생방이라는 글만 봐도 군인들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생각나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

    2011.07.06 10:20 신고
    1. 공군 공감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2011.07.06 14:16 신고
  10. 아하라한

    화생방...아 정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그래도 조교들은 계속 들어가야하는 어려움에 비하면...뭐 군생활하면서
    몇번 콧물, 눈물 짜내는것도 나름 추억이더라구요...

    2011.07.06 10:36 신고
    1. 공군 공감

      그래도 조교는 방독면을 쓴다죠? ^^

      2011.07.06 14:17 신고
  11. 빛이드는창

    화생방 훈련의 공포는 TV로만 전해봤는데도 대단했습니다. 경험해보고싶지 않더군요^^;

    2011.07.06 11:45 신고
    1. 공군 공감

      한 번 경험해 보심이 어떨지........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 ^^

      2011.07.06 14:17 신고
  12. 와이군

    직접 체험을 해보시다니 ㅋㅋㅋ
    고생많으셨습니다~

    2011.07.06 15:49 신고
    1. 공군 공감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겪는 일이니... 괜찮습니다. 크흑!

      2011.07.07 14:58 신고
  13. c7clr

    군 생활 내내 심심하면 방독면 씌우더니 예비군 동원훈련 때까지도 기어이 가스를 먹이는것이 바로 공군 아니겠습니까. 전역한지 5년된 예비군 4년차라 서툴만도 한데 정화통 교체는 기가막히게 잘되더만요. 그 와중에 얼굴로 느껴지는 가스...
    지들이 엄청 빡세게 군생활 했다고 자랑하는 육군 나온 동료들한테 이 얘기하면 다들 안믿더라는...

    2011.07.06 15:52 신고
    1. 공군 공감

      공군은 타 군에 비해서 특히 화생방전에 대한 준비가 철저한 곳이죠!

      2011.07.07 14:59 신고
  14. 파일럿이 되고픈 학생

    화생방...아직 학생이다보니 한번도안해봐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직 안느껴봐도 될거같아요ㅎㅎ

    몇주전 훈련소에 입소한 사촌형이 있는데 화생방 훈련 했겠죠? ㅎ

    2011.07.06 21:46 신고
    1. 공군 공감

      아마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서 화생방전 대비훈련을 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야 파일럿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2011.07.07 15:03 신고
  15. 진율

    오랫만에 화생방의 매케한 냄새를 자극하셨네요~!
    참 사람을 추잡하게 만들어 버리는 훈련이라는...
    오늘도 건강한 하루되세요~!

    2011.07.07 07:04 신고
    1. 공군 공감

      사람을 추잡하게 만드는 훈련이라는 표현이 확 와닿네요 ^_^

      2011.07.07 15:03 신고
  16. 닥터닥터그루미

    화생방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하핫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7.07 07:47 신고
    1. 공군 공감

      안 좋긴 해도...
      '추억'으로 남아서 참 다행입니다!

      2011.07.07 15:03 신고
  17. San Diego Real Estate

    화생방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하핫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7.08 23:53 신고
  18. 블랙이글스

    군생활중 두번의 화생방을 경험했는데, 후보생(그당시에는 분대장이 하사)교육시 화생방 교육때 한동기가 뛰쳐 나올려고 조교를 두들겨 팼다가 전원 얼차려를 받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2011.07.12 00:15 신고
  19. 파티클캐논

    옹알이 하느라 방독면 4시간씩 쓰고 있어보세요.
    편안합니다. 지금 K-1 방독면의 민수용 버전인
    S3 방독면 구해보려고 노력중인데.... 비싸더군요. ㅎ

    2011.07.14 00:18 신고
  20. Pulse 2011

    군생활중 두번의 화생방을 경험했는데, 후보생(그당시에는 분대장이 하사)교육시 화생방 교육때 한동기가 뛰쳐 나올려고 조교를 두들겨 팼다가 전원 얼차려를 받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2011.08.25 2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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