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1.07.19 07:30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 훈련의 왕, 화생방 훈련-명불허전

Posted by 공군 공감

명불허전(名不虛傳)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명불허전 (名不虛傳) :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다(없다.)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
>





" 괜히 명불허전이 아니었습니다. "



 최고의 훈련으로 손꼽히는 화생방 훈련. 화생방 훈련이 명불허전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지난 1화에서 언급했었던 화생방 훈련 준비단계가 '그냥 커피'였다면, 이번 2화에서 언급할 가스 체험은 "TO.....P"라고나 할까?

 아직도 할 이야기가 산더미인 화생방 훈련. 이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방독면 다루는 방법  

 방독면을 그냥 들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옆으로 매어(비무장 및 단독군장 시), 앞으로 매어(등 포복 시), 뒤로 매어(낮은 포복, 높은 포복, 응용 포복), 다리 매어(완전군장, 차량운전 시) 등 방독면의 착용법은 상황에 따라 여러 동작으로 나뉜다.
 지난 시간에 미처 모두 언급하지 못했었던 방독면 6개 구령 및 2개 구령 착용법도 매우 중요하다.
 [가스] - [써] - [검사] - [닫아] - [벗어] - [넣어] 로 이루어지는 방독면 6개구령 착용법과 [가스] - [벗어] 로 이루어진 2개구령 착용법은, 현역 군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미리미리 알아두면 비상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특히 2개 구령 착용법은 6개 구령 착용을 할 수 없는 아주 긴박한 상황일 때, 9초 안에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동작으로 필히 몸에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괴소문

 입대 초반, 특례기간동안 진행되었던 소대장님의 '병영생활교육' 시간. 소대장님께서는 화생방 가스체험을 유난히도 두려워하는 분대원들에게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한 마디 말을 건네 주셨다. 그 것은 바로...



" 간혹 훈련병 중에 화생방 가스를 마셔도 별 느낌이 없는 경우가 있단다. "

 아, 만약에 내가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쏘냐! 훈련병이라면 한 번쯤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라고 간절히 원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각주1>

 몇몇 훈련병은 가스체험에 대한 보다 실전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려 기도 한다. 가장 많이 도는 소문은 담배를 많이 피면 가스를 못 느낀다라는 것이었고
<각주2>,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덜 느낀다'나 '선블록(Sun-block)을 바르면 몸이 덜 따갑다' 등등의 소문이 들릴 들 말 듯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공키피디아를 읽고 있는 이성적인(?) 예비 공군인이라면 담배, 비염, 축농증, 선블록이 화생방 훈련 때 쓰이는 가스를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암. 그렇고 말고.




 


자, 이제 시작이야 (가스를)

먼저 들어갔다 나온 이들의 표정에서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가슴이 점점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사회에서 들었던 화생방 가스체험에 대한 온갖 표현과 몸짓들이 일순간 머리속에서 프리젠테이션 되지만 '이는 모두 다 과장일 것!'이라며 자신을 다독인다. 하지만 먼저 들어간 분대원들의 미스테리한 (?) 모습을 보는 순간, 차분했던 마음가짐도 이리저리 흔들리기에 충분하다. 무엇이 그렇게 슬픈지 
눈물콧물을 쏙 빼면서, 팔을 십자모양으로 크게 벌린 채 나오는 훈련병들. 연신 콜록 거리며 몸에 묻은 뭔가를 떼내려는 듯 한 모습은 마치 고춧가루를 뒤집어 써버린 꼬맹이들의 모습 같다.

 먼저 들어간 훈련병을 보면 볼 수록 동요하기 시작하는 분대원들. 이윽고 방독면 2개 구령에 맞춰 방독면을 착용하라고 지시하는 분대장. 그리고 드디어 서서히 마주하게 되는 가스, 가스, 가스!









복불복

맨 앞 좌측 혹은 우측. 당신의 선택은?

  때 필자의 머리를 스치고 간 생각은, '빨리 들어가야 유리하다'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는 가스체험의 초반이 방독면을 벗은 뒤의 후반보다 더 버티기 유리할 것이고, 또한 먼저 들어간 순서대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갑자기 한 소대를 둘로 쪼개, 4열 종대로 맞춰서 줄을 서라는 분대장. 필자의 머리는 어느 쪽에 줄을 서야 이득이 될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있었고, 마침내 좌측 1열로 결정한 필자!


결과는... 예상 적중이었다.
 <각주3>
 

 

가스실 안의 아비규환,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병사들의 빵빵터지는 (인트라넷) 댓글들!
다음 공키피디아의 키워드는 [아사리판]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각주

<각주1> 물론 이에 해당될 확률은 훈련단에서 고기반찬을 배 터지게 배식 받을 확률보다 낮다. 
<각주2> 둘 다 독한 '연기(smoke)'라서 그렇다나 어떻다나...
<각주3> 좌측 1열 맨 앞이 공기 명당(...)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빨리 들어가는 자 만이 빨리 상쾌한 공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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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화생방을 생각하면 참 왜이리 눈물,콧물,침을 흘렸는지 ㅋㅋ
    그 시절에 불렀던 어머니라는 노래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2011.07.19 07:49 신고
  2. 하늘엔별

    진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바로 이거죠.
    겪어 본 사람은 압니다. ㅠㅠ

    2011.07.19 07:55 신고
  3. 공감공유

    아 생각하기도 싫네요;;

    2011.07.19 08:31 신고
  4. ★입질의 추억★

    아~ 화생방.. 정말 제가 좋아하던 훈련이였죠.
    그 냄새가 그립습니다. ㅠㅠ,,,
    라고 한다면 정신이상자 ㅋㅋ
    진짜 어떤 녀석이 조교 밀치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또 들어갔지요 ㅠㅠ

    2011.07.19 09:27 신고
  5. 8월7일

    훈련단에서 저와 몇명의 동기들이 가스실에 두번 갔다왔네요..
    생각만 해도 눈물 콧물이 날것같네요 ㅎㅎㅎ

    2011.07.19 09:45 신고
  6. 라이너스™

    화생방.ㄷㄷ;
    생각만해도 눈물콧물이.ㅎㅎ;

    2011.07.19 10:31 신고
  7. 아하라한

    이런거 아세요... 마지막에 들어가는 조는 남은 개스탄 다 태운다는 사실 하하하하하

    2011.07.19 11:26 신고
  8. 와이군

    직접 체험까지 하신거에요? ㅋㅋ
    대단하십니다~

    2011.07.19 11:38 신고
  9. 역기드는그녀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남편한테 화생방훈련에 대해 들은적이 있는데
    막 흥분하더라구요 ㅎ

    2011.07.19 11:47 신고
  10. 돈재미

    술자리 안주감으로도 훌륭한 추억이지요.
    오늘 같이 더운날 추억삼아 한번 해보라고 한다면...?
    더운 날씨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1.07.19 11:53 신고
  11. 로사아빠!

    아~화생방ㅎㅎㅎ
    군시절 탄약관리했었는데
    cs탄 만지고 눈비벼서 난리났던 기억이 나네요^^

    2011.07.19 13:43 신고
  12. Hansik's Drink

    무시무시 하네요 정말 ㅎㅎ
    눈물 콧물이 다 나오는 ^^

    2011.07.19 16:32 신고
  13. 손우석

    추억의 화생방 훈련!
    첫 동원 훈련 들어가서도 맡었던 향기(?)로운 가스체험!
    ㅎㅎㅎ

    공군인터넷전우회(ROKAFIS)
    손우석

    2011.07.19 18:43 신고
  14. 빛이드는창

    포스팅 글만봐도 화생방 훈련의 공포가 전해져옵니다^^;

    2011.07.19 22:37 신고
  15. 블랙이글스

    육군에 근무하면서 신병교육때 그리고 후보생 교육시 2번이나 체험했던 가스실!!!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2011.07.29 00:35 신고
  16. Nike Free Shoes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2011.07.29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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