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1.09.27 11:51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 군대에서 태권도와 심폐소생술을 배우다-학이시습

Posted by 공군 공감

학이시습(學而時習)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학이시습(學而時習) :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됨. >





  언뜻 군대에서 배우는 지식은 사회에 나가서 그다지 쓸모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혹시 이 글을 읽는 20-30대라면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 학원 한 번쯤은 가 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주1> 또한 인공호흡법에 대해서도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2> 
 그렇다. 훈련단에서는 군대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을 한 번 더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대표적인 교육과목이 이름하야 '태권도'와 '응급처치' 교육!






분대장은 만능인?

 훈련단에서 처음으로 스케줄표를 보는 훈련병들은 한 페이지 빼곡히 적힌 낯선 군사용어들에 기가 죽기 일쑤다. 군사학, 화기학 수업에 화생방이니, 유격이니 행군이니... 그야말로 가만히 있어도 절로 군인 냄새가 스멀스멀 나는 단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유독 반가운 과목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태권도"?

군대에서 태권도를 배운다? 역시 '국기태권도'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구나... <주3>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훈련병

 태권도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 배우는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엄연히 훈련병의 평가항목에 들어가는 훈련단 정규 교육과목 중 하나이다. 기본자세와 지르기, 발차기 등 태권도의 기초적인 자세와 동작들을 배우며, 이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드디어 수많은 훈련 중에서 유독 눈에 띄던 태권도 학과시간이 시작되었다.  공군에는 '태권도 지도병'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터라 당연히 태권도 시간에는 태권도 지도병사가 올라와서 시범을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소대장의 부름에 올라오는 태권도 과목 시범 교관은... 어라? 내가 속한 소대의 분대장(조교)이 아닌가?
 절도 있는 동작과 표정(!)으로 시범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태권도 조교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보며, 빨간 모자는 역시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야말로 분대장은 만능 엔터테이너!
 






강당에 누워있는 여자(?)

  '응급처치이론' 학과를 들어가기 전. 몇몇 훈련병은 생활관에 있는 모포를 챙겨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영문도 모른 채 모포를 낑낑대며 들고 도착한 곳은 훈련단 내의 한 체육관. 그곳에 도착했을 때 눈길을 끄는 것은 한 쪽에 쌓여있는 커다랗고 길쭉한 가방들이다.
  

요즘엔 할머니 애니, 남자 애니, 아기 애니도 나오나보다. (c)@tamseong

 잠시 후 등장한 교관은 훈련병을 셋 씩 짝지어 앉힌 다음 모포를 바닥에 깔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드디어 정체모를 커다랗고 길쭉한 가방을 열게 하는데...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놀랍게도 여자, 아니 실제 여자의 상반신처럼 생긴 마네킹이 아닌가?
 애니라는 이름을 가진 이 마네킹은 CPR(심폐소생술)을 좀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용 도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외형만 사람모양처럼 만든 듯 보이지만, 실제로 연습을 하면 어느정도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야 하며 얼마나 세게 흉부에 힘을 가해야 하는지를 학습자가 알 수 있도록 세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CPR의 순서와 응급조치 방법에 대하여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본 뒤 직접 실습에 나서는 훈련병들. 사실 언뜻 봐서는 '애니'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분간이 가지는 않지만, 교관의 말 (" '애니'는 여자다!! ")  때문에 '애니'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 방금 배운 대로 어깨를 흔들며 의식을 확인하고, 주변에 구조요청을 하고... 이윽고 페이스쉴드<주4>를 마네킹의 얼굴에 깐 뒤 입맞춤을 해야 하는 순서... 처음이라 자세도 어정쩡하고 뭔가 오묘한 느낌이었다.


음... 뭐가?



반드시 알아두자, 심폐소생술

 필자가 훈련단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을때는 아래와 같은 순서였다.

 의식을 확인한다. - 주변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 기도를 유지한다. (머리를 젖히고 턱을 치켜 듦) - 호흡을 확인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 두 번 큰 숨을 불어 넣는다. (인공호흡) - 양 젖꼭지 중앙에 손바닥 아래쪽 (수근부)을 올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깍지를 말아 올린다. - 3~5CM 깊이로 가슴이 들어가게끔 2~30회 눌러준다. (가슴압박)


응급상황시, 순서 헷갈려서 당황하지 말고 가슴압박이라도 확실히!

 하지만 2011년부터 새롭게 개정된 심폐소생술 지침<주5>은, 가슴압박을 가장 먼저 실시하고 그 다음 기도유지 - 인공호흡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구조자 가슴의 움직임을) 보고 - (박동을) 듣고 - (숨결을) 느끼는' 의식확인 단계도 사라졌다고 한다.

 응급처치이론 과목도 실습 후 시험을 보는 과목 중 하나이다. 그것도 다른 과목들과는 달리 당일 날 바로 시험을 볼 수도 있으니, 어찌보면 수업시간에 괜히 딴생각 하다가 낙제받기 딱 좋은 과목이다. 물론 시험과목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쟁 시 전우의 목숨을 살릴 수 있으며,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스킬이 되지 않을까? 



 

훈련단에서의 모든 훈련은 미리 시간표가 짜여 있고 예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언제 훈련을 하게 될지 몰라서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훈련이 있다는데요?
공키피디아 다음 화 " 혼비백산 "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1> 꼭 2~30대가 아니더라도 이런 기억 하나 쯤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아, 그렇다면 '국민학교' 세대도 있겠군. 


<주2> 수련회나 소방서 견학, 하다 못해 체육교과 내에서라도 한 번쯤은 배우게 된다.   ...  될걸...   ... 되지 않나?


<주3> '국기 태권도'라는 명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1년에 친필 휘호를 대한태권도협회에 남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휘호의 복사본이 태권도 용품을 취급하는 가게에서 유행처럼 팔려나갔고, 이후 태권도의 중앙도장 개념으로 설립된 건물에 '국기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자연스럽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 출처 "태권도, 현대사와 길동무하다"    그나저나 전국에 '국기태권도'라는 이름의 도장은 왜 이렇게 많은걸까?


<주4> 심폐소생술 시행 중 시술자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

<주5> 한국 심폐소생술 지침, 2011, 대한심폐소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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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심폐소생술 같은 것은 군대에서 꼭 배우고 나오면 아주 좋은 기술이죠
    문제는 한번만 하고 끝나거나 남자 동기들끼리 실습하니 탈이라는 ㅎㅎ

    2011.09.20 08:38 신고
    1. 공군 공감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셨네요!

      2011.09.27 14:34 신고
  2. 티거

    이야 요즘엔 기훈단에서도 애니를 접할 수 있군요!
    저희땐 그냥 동기들끼리 번갈아가면서 누워서 순서만 죽어라 외우고 하는 시늉만 했었는데..ㅠㅠ
    좀더 실전적 훈련이 된 것 같아 멋지네요^_^

    2011.09.20 08:52 신고
  3. 아하라한

    군대에서 심폐소생술...같은 정보성 교육은 정말 도움이 되더라구요....
    물론...^^ 저는 교육계라서 이런저런 것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도움이 되더군요 ^^

    2011.09.20 10:18 신고
    1. 공군 공감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알아야 할 지식이겠죠?

      2011.09.27 14:45 신고
  4. 행복전하기

    요즘 큰애가 "응급처치"라는 책을 보며 그 실험대상을 온 가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심폐소생술에 실험대상에 엄마가 딱~걸렸지요...
    그림보니 큰애가 그럴싸하게 했다는 걸 알겠네요..

    2011.09.27 08:16 신고
    1. 공군 공감

      오! 자녀가 생명의 중요성을 깨달았나봅니다!
      정말 대단한데요? ^^

      2011.09.27 14:46 신고
  5. *저녁노을*

    노을이두 연수 때 배워두었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2011.09.27 09:24 신고
    1. 공군 공감

      저보다 먼저 배우셨군요~
      빠르십니다!

      2011.09.27 14:46 신고
  6. 정선비

    군인이시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가요? ^^
    아무튼 좋은 정보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에 안좋은 추억이 있는데
    요즘 군대는 안그렇겠죠?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9.27 10:50 신고
    1. 공군 공감

      공군에서 전역하셨는지는 모르곘지만
      과거에 비해서 매우 좋아졌답니다.
      물론 지금도 좋아지고 있구요^^

      2011.09.27 14:47 신고
  7. 주리니

    아이들이 태권도만큼은 중간에서 그만 두는 것 없다며
    지금 새롭게 가르치고 있답니다.
    최소한 자기 몸은 방어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요.
    글구 심폐소생술... 정말 알아둬야 응급처치가 돼죠.

    2011.09.27 11:24 신고
    1. 공군 공감

      태권도, 심폐소생술...
      무엇 하나 빠트릴게 없죠?^^

      2011.09.27 14:47 신고
  8. 자 운 영

    필요한 응급처치법 몇가지는 잘익혀 둬야 할듯싶어요^
    깊어가는 가을 늘 건강 하시길요~

    2011.09.27 11:28 신고
    1. 공군 공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고, 다시 봐서...
      알아놔야겠습니다~!

      2011.09.27 14:48 신고
  9. 신기한별

    공기피아지식 잘 배우고 갑니다.

    2011.09.27 11:46 신고
    1. 공군 공감

      앗 공기피아.... 사자성어인가요? ^^

      2011.09.27 14:48 신고
  10. 한량이

    아 민방위.. 심폐소생술 올해도 나오겠네요.ㅎㅎ 우리 군대에 있을땐 왜 저런거 안가르쳐주죠? 태권도만.. 그래도 국가에서 발행해준 단증이 있네요..

    2011.09.27 11:59 신고
    1. 공군 공감

      오.... 유단자셨군요!

      2011.09.27 14:48 신고
  11. 백전백승

    공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공키피디아라는 이름 재미있네요.

    2011.09.27 14:19 신고
    1. 공군 공감

      ^^ 감사합니다~
      어느덧 16화째 이어지고 있네요!

      2011.09.27 14:48 신고
  12. 윤낭만

    엄청 재밌게 읽고 갑니다 ! 할머니, 아가 마네킹도 재밌고,
    '애니는 여자다 !'라니 엄청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엄청 구해주고 싶겠죠? 여자라니까 -

    2011.09.27 15:01 신고
    1. 공군 공감

      지금도 마음은 똑같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2011.09.27 15:04 신고
  13. 달콤 시민

    와우~ 정말 대단한 활약들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ㅎㅎ
    그저 멋지다는 말밖에는..화이팅입니다!

    2011.09.27 17:40 신고
    1. 공군 공감

      우와~ 감사합니다^^

      2011.09.27 19:22 신고
  14. 빛이드는창

    심폐소생술은 배워도배워도 잊어버리게되네요^^; 군대에서 배우면 머리에서 잊혀지지않을 것 같습니다^^;

    2011.09.27 19:11 신고
    1. 공군 공감

      한 번쯤 다시 복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

      2011.09.27 19:22 신고
  15. 자수리치

    첨 방문했었요. 공군 공식블로그인거 같네요. 앞으로 자주 올께요.^^

    2011.09.27 20:59 신고
  16. 워크뷰

    긴급의료 방법은 재우고 익혀야 좋은데 말입니다 그게 잘 안되는군요!

    2011.09.28 04:06 신고
    1. 공군 공감

      처음엔 저도 많이 힘들었답니다 ㅠㅠ!

      2011.09.28 08:18 신고
  17. 와이군

    민방위 훈련가서 잠깐 배웠는데 다 까먹었네요 ㅠ.ㅜ

    2011.09.28 14:45 신고
    1. 공군 공감

      아악 ㅠ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기억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

      2011.09.28 1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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