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1.12.14 07:30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군장메고 구보뛰기-점입가경

Posted by 공군 공감


점입가경(漸入佳境)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점입가경 (漸入佳境) : 가면 갈수록 경치(景致)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地境)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 >






 신체건강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달리기. 구보<주1>라는 것을 자주(?)하는 군인이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함을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이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훈련병의 신분을 가진 이들 중에서, 달리기에 취미가 전혀 없던 사람이 군대에 입대하자 갑자기 무리해서 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럴 경우 다른 훈련병들보다 몇 곱절이나 더 힘이 들 터! 지금부터 구보와 관련되어 생긴 훈련단 내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어 보자.


 


코스설명

 기수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구보 코스는 훈련단 내에 정해진 1.5km 거리를 두 바퀴 뛰는 것이다. 이 코스는 훈련단 유격훈련, 각개전투장과 기지방어 훈련을 하는 구간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어 유달리 아름다운 풍광<주2>을 자랑(?)한다. 길은 아스팔트와 흙 길이 고루 섞여있으며 크게 경사진 구간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방심해서는 안된다. 흙 길과 아스팔트 길이 만나는 접점 지점에 다소 경사진 언덕 - 그래서 두 바퀴 째 뛸 때 쯤이면 조금 벅찰지도 모르는 -이 있기 때문이다.
 경사지(傾斜地) 쪽에는 마치 비닐하우스의 뼈대같이 생긴, 사방에서 물이 나오는 분무시설이 있다. 최근 훈련단을 방문해보니 예전에는 하나였던 분무시설이 반대편(훈련병 생활관 쪽)에도 추가로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보를 뛰며 땀으로 범벅되는 온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활명수(活命水)가 되어준달까?

 또한 구보를 뛰는 훈련병들에게 갑자기 발생할지도 모르는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대열의 가장 뒤 쪽에는 항시 응급차가 느린 속도로 따라붙는다. 






중요한건 복장이야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했던 필자. 단거리에는 약했지만 장거리에서는 유난히 강한 면모를 자주 보여왔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다른 훈련병들은 은근히 구보에 대한 두려움을 표출하곤 했지만 필자는 비교적 그들에 비해 여유만만!
 실제로 훈련 1주차에 실시하는 구보는 아주 홀가분하게 완료했다. 체련복을 입고, 체련화를 신고 뛰는 구보는 그야말로 산책수준으로 느껴졌었다. 1주차 구보에도 낙오하는 훈련병들을 보며 '이래서 평소에 운동이 중요한거야!'라며 여유를 부리던 필자. 하지만 구보를 뛸 때 중요한 것은 3km를 뛰는 일 그 자체가 아닌... 뛸 때의 복장이나, 뛰면서 들어야하는 물건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2주차 구보는 전투복 차림으로 뛰는 구보였다. 군대에 들어온지 아직 3주밖에 되지 않는지라 여러모로 전투복이 불편한 훈련병들. 특히나, 딱딱한 전투화를 신고 구보를 뛰게 되니 발바닥과 발 뒤꿈치, 발목 등이 아프다며 비명을 질러댔다. <주3> 그래도 어찌저찌 2주차 구보를 끝내고, 3주차에 2주차와 똑같은 차림으로 훈련병 자치인솔구보(소대근무와 군기근무자가 함께 자신이 속한 소대원들을 이끌고 구보를 뛰는 것)를 끝내고 나니 어느정도 전투복 차림의 구보가 적응은 되었다.



전우애

 훈련단을 수료하고서 뒤돌아보면 정말 아찔했던 기억들이 몇가지 있는데, 마지막 주차의 구보가 바로 그러한 경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억으로 필자의 해마 속에 남아있다. 4주차는 행군(야외종합훈련)이 있기에<주4> 별도의 구보를 뛰지 않지만, 5주차에는 대망의 단독군장 구보를 실시하게 된다. 말 그대로 단독군장(탄띠 + 방탄헬멧 + 총기)을 한 채로 3km를 뛰는 것이다.


 탄띠와 방탄헬멧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총기를 들고 뛰는 순간,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이 내 자신과 얼마나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무겁다고 총기를 안고 뛴다거나 아무렇게나 세워서 들고 뛴다면 본인은 물론 본인 주변에서 뛰는 훈련병들이 총기에 맞아 다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총기를 들고 구보를 뛰는 자세는 무조건 '앞에 총' 자세이다. 훈련병들에게 지급되는 M16A1 소총은 그 무게가 3kg도 못 미치지만 이를 '앞에 총' 자세로 들고 뛰어야하기 때문에, 그 어느 구보때보다도 체력적인 한계를 훨씬 빨리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솔직한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총기를 집어던지고 길바닥에 퍼질러 드러눕고 싶었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이러한 극도의 고통을 참고 묵묵히 함께 뛰는 전우들이 있었기에 - 본인의 마음과는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조금씩 뒷 쪽으로 뒤쳐지는 훈련병이 생기면, 묵묵히 앞으로 밀고 당겨주는 동기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자신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소대원들을 위해 힘내라고 열심히 고함치며 리드하는 소대근무/군기근무자들이 있었기에 - 중간에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뛰었던 구보가 필자의 기억속에는 그야말로 극한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극한의 도전'이 끝난 뒤 훈련병 생활관 앞에 널부러져서 소대원들과 나누었던 무언의 눈빛과 표정들 또한 잊지 못한다. 말로만 듣던 '전우애'라는 것.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주1> 구보(驅步) : [명사] 달리어 감. 또는 그런 걸음걸이. ‘달리기’로 순화.

<주2> 풍광(光) : 경치=景致.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주3> 발바닥에서 가운뎃 부분(움푹 들어간 부분), 발 뒤꿈치, 그리고 발목이 유난히 아팠던 기억이 남는다.
           이럴 때 입소전 훈련단 앞에서 절찬리에 팔리던 깔창이나 물집패드가 요긴하게 쓰이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아무리 붙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주4> 행군은 조만간 따로 다룰 예정이다. 아, 벌써부터 그 때의 기억을 더듬을 생각을 하니 몸서리 쳐진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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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환욱

    군장구보는 넘~넘 힘들었던 기억이.....특히, 신병때.....

    2011.12.14 08:48 신고
  2. 티거

    아.. 지금도 생각나네요.. 총!기!수!직!
    진짜 군장구보는 그 총기수직만 안해도 훨씬 할만할텐데..
    제가 기훈단때는 군장구보 하다가 낙오하려는 동기의 총기를 다른 동기가 들어주고 주변에서 같이 페이스를 맞춰주었던 훈훈한 기억이 나네요..ㅠㅠ
    음 설마 이것도 예비역의 미화된 기억인가..?

    2011.12.14 09:50 신고
  3. 공군 예비역 중위

    사관, 부사관 후보생들은 단독군장 뿐아니라 완전군장 구보도 합니다. 사격장, 화훈장 등 훈련장 간 이동할때도 전부 완전군장 구보로 이동하던 기억이 나네요....

    2011.12.14 23:41 신고
  4. 블랙이글스

    군장메고 구보시합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렇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2011.12.15 00:00 신고
  5. 이홍구

    윽 저희 때는 병사들도 완전군장 구보 했었는데. 3.7km 였나... 단독군장 구보는 두번 하구
    침 흘리며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 새록새록

    2011.12.15 10:33 신고
  6. 헌병숫사자

    군장 산악구보 정말 토나오네요 지금 생각해도...유격훈련만 하면 기동대 레인저들이 얼마나 밉던지...영창만 들어와봐라 라고 기도했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2011.12.16 11:07 신고
  7. 461기

    요새도 기지구보 하나요^^
    한주한주 지날수록 힘들어지던 기억이...ㅎ

    2012.05.10 14:54 신고
  8. 729

    아이고

    2016.10.11 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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