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1.10 07:30 리스트로

[훈련백과사전]각개전투장에 남은 그의 흔적-남다

Posted by 공군 공감



남다[남ː따]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남다 [동사] 
 
1. 
다 쓰지 않거나 정해진 수준에 이르지 않아 나머지가 있게 되다.
2. 
들인 밑천이나 제 값어치보다 얻는 것이 많다. 또는 이익을 보다.
 
3. 
나눗셈에서,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나머지가 얼마 있게 되다.






  각개전투란 원래 각각의 병사가 전투에 임하는 행동 자체를 의미한다. 따라서 훈련단에서 '각개전투'라고 불리는 시간은 각개전투에 쓰이는 기술을 배우는 훈련시간을 편의상 쉽게 지칭하고자 하는 말이다.
 이 시간은 적의 관측과 사격으로부터 자신의 생존성을 보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배움과 동시에, 적의 제반위협요소를 먼저 발견하고 적에게 접근하여 공격하거나 적의 공격을 격퇴시켜 궁극적으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건반사적인 전투기술을 배양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주/야간 각종 근접전투 상황에서 적의 관측과 사격으로부터 자신의 생존성을 유지하며,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지방어요원의 즉각조치 및 전투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훈련을 주력한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활자로 설명하는 각개전투는 필자가 봐도 너무 어렵다.
지금부터 각개전투를 좀 더 쉽게 알아보도록 하자.<주1>


 



각개전투

바로 이것이 각개전투! (사진은 부모님들이 각개전투를 체험하는 모습)

 전쟁영화<주2>  나오는 전투 씬(Scene)을 보면 우두커니 서서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땅을 파서 만든 구멍<주3>에 들어간다던지, 큰 물체 뒤에서 사격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각개전투는 이렇듯 적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돌진하거나 적을 피하는 방법을 연마하는 훈련이다. 따라서 훈련을 받는 내내 각개전투장에서 뒹굴고, 기고, 엎드리고 - 또 뒹굴고 기고 엎드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어쩌면 훈련병의 옷이 흙으로 범벅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이때문에 각개전투 교육시간에는 유격훈련 때 입는 재활용 전투복과 훈련용 총기를 가지고 훈련을 받게 된다. 물론 옷 뿐만 아니라 유격체조도 함께 하게 되는 아주아주 약간의 고충이 있긴 하지만...

 각개전투 훈련장에 도착한 훈련병 시절의 필자. 복장에 맞는 유격체조(!)를 통해 훈련을 받을 준비가 모두 끝났다. 이 때 당시에는 앞에 펼쳐진 저 푸른 초원... 아니 들판... 도 아닌 뭔가 애매한 장애물들과 빨리 부딛치고 싶었던 의욕과다 상태였다. 하지만 곧바로 실전연습에 뛰어드는 것이 아닌, 각개전투에서 중요한 동작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배우는 시간이 먼저 진행되었다. 






잊(잃)지마세요

 각개전투도 분명 실기평가에 들어가는 - 고로 평가를 받는 과목 중 하나이다. 따라서 각개전투시간에 배우는 동작들을 대충대충 허투루 넘겨서는 곤란하다. 각개전투에서는 기본적인 이동 방법인 '전술보행', 목표지점을 향해 신속하게 뛰는 '약진', 지형이 약진에 맞지 않거나 먼 거리일 때 지그재그로 뛰어서 이동하는 '굴진', 마지막으로 배를 땅에 깔고 전진하는 '포복', 이렇게 크게 네가지의 동작을 배우게 된다.
 글로 읽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동작들이 워낙 활동적이고 흙과 부딛치는 일이 많은지라 훈련 중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군장관리'이다. 방탄헬멧과 탄띠가 신체 사이즈에 딱 맞게 조절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군장들 속에 속속들이 있는 자그마한 부속품들, 훈련용 총기에 있는 자그마한 부품들은 동작들을 배우는 시간과 실제 각개전투장에서 실제로 이리저리 뒹구는 동안 분실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각개전투장에 취재를 가보니, 훈련병들이 열심히 훈련을 받고 갔음을 증명하는 듯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많이 발견 했다. 나중에 훈련소를 퇴소하기 전, 잃어버린 군수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군수담당 분대장의 분노를 더욱 높이 살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신경써서 확인해두자.
<주4>



두번째 줄

 드디어 기본적인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실전에 돌입할 시간. 필자는
 옆으로 길게 늘어서있던 대열의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첫 번째 줄에 서있던 훈련병들이 교관에게 불려가는 것이 아닌가? 잠시 교관과 분대장에게 교육을 받고 돌아온 그들은 어느새 '각개전투의 좋은 예'를 보여줄만한 좋은 시범자로 변모해 있었다. 필자를 포함한 두 번째 줄 부터 그 뒤에 있는 훈련병들은 모두 첫 번째 줄 훈련병들의 뒤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 어느 곳에서 어떻게 넘어지고 엎어지며 기어가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피해가야 하며 어느 부분에 물이 고여 있거나 웅덩이가 있으니 눈치껏 피해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나서 첫째 줄 훈련병들은 한 번 더 시범을 보여줬고,
                그 뒷 줄 훈련병들은 어느부분을 피해가야 하는지 더욱 확실히 깨달았다.

 그 뒤        첫째 줄 훈련병들은 각개전투의 각 지점에 서 있으면서 다른 훈련병들의 훈련을 도왔고
                그 뒷 줄 훈련병들은 약 두 번정도 실전 코스를 탄 뒤 전천후에서 앉아 쉬었다.


 첫째 줄 전우들은 가점을 받을 것이라고 했던 교관님의 말씀... 실제로 가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X-file~











<주1> 이번주 공키피디아는 [공군 지식관리 직무편람(2010.07.27 자)]을 참고로 제작하였다.

<주2> 오해하지 마시길! 여기서 말하는 전쟁영화란, 아이언 맨이나 터미네이터 같은 히어로(?)물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태극기 휘날리며'나
           '마이 웨이'같이 실제 전투장면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영화를 일컫는다.


<주3> 전문용어로 '참호'라고 한다.
 

<주4> 주로 많이 발견되는 군장품은 방탄헬멧 속의 부유대나 연습용 총기 개머리판 덮개이다. 땅에 떨어진 군장품을 보니 퇴소 전 고생을 하게 될
           훈련병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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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군

    위키피디아 패러디군요 ㅋㅋㅋ
    잘 봤습니다~~

    2012.01.10 13:32 신고
  2. 워크뷰

    옜 훈련병시절이 생각납니다^^

    2012.01.11 0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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