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4.03 07:30 리스트로

『이년가약』군 생활 내내 함께하는 너의 이름은...

Posted by 공군 공감

이년가약(二年佳約)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백년가약(百年佳約) :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아름다운 언약(言約)이란 뜻. >

< 이년가약(二年佳約) : 좋든 싫든 군생활동안 뗄레야 뗄 수 없는 아주 아름다운 관계(?)란 뜻. >



 



 백년, 다시 말해 평생동안 부부가 함께하기를 약속을 하는 소중한 의식. 그래서 흔히들 결혼식을 '백년가약'이라고 부르나 보다. 그만큼 결혼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아닐까.

 평생은 아니지만 군대에서도 2 년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 많다. 군장이야 해지면 수선하면 되고 속옷이 낡으면 새로 사 입으면 된다지만, 절대 나와 떨어질 수도 - 바꿀수도 없는 몇 가지가 군생활 내내 나와 함께하게 되는데...
 좋든 싫든 함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수체조'이다. 오늘은 나와 이년가약을 맺은 도수체조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핫- 둘- 셋- 넷-!







도수체조


이것도 도수체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c)Starship Ent.

 자동차를 운전하려 할 때, 시동을 켜고 곧바로 운전을 하는 것 보다는 잠시동안 공회전을 하는 것이 차를 더욱 운전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중고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수업 시작 10분간 국민체조를 실시한 이유도, 내 몸의 이곳저곳을 풀기 위한 '공회전' 같은 의미었다.

 '도수체조'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실시한다. 다만 군대에서만 한다는 점이 다를 뿐.

 '맨손으로 하는 체조'라는 뜻의 국군 도수체조(國軍 徒手體操). 12개 동작으로 이뤄진 이 체조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체력단련을 위해 대한민국 국군 소속 모든 장병들이 매일 실시하는 체조이다. 학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국민체조
<주1>'가 도수체조에서 파생되었다는 설(說)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체조는, 훈련단에서 가입단 기간 이후 (훈련 1주차)부터 서서히 몸에 익히게 되며 대략 8시간 정도의 실습교육을 받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수체조도 (도수)제식훈련과 함께 평가를 통해 점수를 부여 받는 실기평가 과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디테일 


 도수체조의 순서를 간략하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다리운동 → 2. 팔운동 → 3. 목운동 → 4. 가슴운동 → 5. 옆구리운동 → 6. 등배운동 → 7. 몸통운동 → 8. 팔다리운동 → 9. 온몸운동 → 10. 뜀뛰기운동 → 11. 팔다리운동 → 12. 숨쉬기운동

(도수체조의 동작들을 실제로 보기 원하실까봐 아래에 최신 동영상(?)을 링크해 두었다. 참고하시길!)  

 

 옆의 영상 뿐만 아니라 훈련단에서 실제로 시범을 보이는 분대장들의 칼같은 동작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마치 체조를 하는 기계같다고 할까? 매번 똑같은 동작을 까먹지도 않고 소대장님의 주문대로 척척 해내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낸다. 물론 특정 동작을 설명하기 위해 멈춘 상태가 하필 매우 힘든 자세일 경우 (예컨데 기마자세나 한 발을 지면에서 떼고 있는 자세에서 소대장님이 멈추라고 하시면...) 에는 보는 사람도 안타까워진다.

 언뜻 "도수체조 별거 있나? 그냥 분대장이랑 비슷

하게 대충 따라하면 되지 뭐~" 라고 말 할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신체 활동보다도 개별 동작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디테일한 규정이 있는, 그래서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체조가 바로 도수체조이다. 팔을 드는 동작을 할 때 '시선의 방향'이라던지, 팔다리를 굽히는 동작의 '각도', 손가락이 향하는 '방향'이나 양 발의 '간격', 점프하는 동작을 할 때 바닥과의 거리 등등...

 훈련병들이 훈련단에서 지급받는 교본에는 도수체조의 모든 동작에 해당하는 사진과 설명들이 세세하게 나와있는데, 주욱 읽어내려가면 얼마나 자세하고 엄격한(?) 규정이 정해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주2> 

 이렇다보니 처음 도수체조를 접하는 훈련병은 누구든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훈련단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긴장해서인지 (혹은 젊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1~2주만 지나면 어느새 얼추 체조순서를 외워서 할 정도로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훈련 4~5주차에 접어들어 시험을 보게 되는데... 

 

 





제보를 받습니다!


 도수체조를 하는 데에 있어서 지상 최고로 떨리는 순간이라 하면 아마도 도수제식+체조 시험을 보는 순간일 것이다. 도수체조 실기시험은 한 소대 전체가 단체로 구령에 맞춰 도수체조를 실시하게 되는데 중간에 동작이 틀린 훈련병은 동작을 멈추고 제자리에 앉게 되며, 체조 1회분이 끝날 때까지 지적을 받지 않고 남게 되면 점수(가점)를 받게 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어찌 보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형식인 것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평가의 특성상 나 혼자 동작이 틀리거나 순서가 다른 동작을 하게 되면 점수가 깎임은 물론이거니와, 동시에 정체모를 민망함이 솟구쳐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 맞았는데 나만 동작이 틀렸네!" 혹은 "동작이 완벽한 사람이 몇 명 안 남아서 모두들 내가 틀리기를 바라는 눈치군!"

 

 단순해 보이지만 체조를 하면 은근 여름에는 땀이 나고 겨울에는 온기가 도는 도수체조. 공군/육군/해군 상관없이 군복을 단 한 번이라도 입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도수체조 테잎 반주에 맞춰서 체조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때 기억을 잘 떠올려보자. 목소리가 어디선가 낯이 익지 않은가? 혹시 학창시절 '국민체조'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는 아닐까? 위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국민체조의 역사는 도수체조에서 퍼져나갔다는 설이 있는데... 도수체조와 국민체조 테잎에 '하나 둘 셋 넷!' 구령을 붙인 분이 같은 분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져본다. 혹시라도 이와 관련된 정보를 아시는 분의 제보를 기다린다. 과연...?

 

※ 미치도록 궁금한 '그 분 목소리!' 공키피디아 최종회에서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커밍 쑤운..... (이젠 공키피디아가 취재까지 하다니...!)



 훈련소에서 처음 만난 아리따운 여자의 정체는?
 이불 속에 꽁꽁 숨겨진 선임기수의 편지, 그 내용은? 
 한 회로 쓰자니 뭔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자니 뭔가 허전한 이야기들!
 다음 화 "소소한 이야기" 그 첫번째 시간에서 확인해보세요!




<주1> '국민체조'에서 몇 년 전부터 '새천년 건강체조'라는 이름의 체조가 새로 만들어졌다. 이는 국민체조와 전혀 관계 없이 새롭게 만들어진 체조라 한다. http://www.kspo.or.kr/nmh/instruction/nmh_1.asp.

<주2> 물론... 그 교본이 있다고 해서 모든 병사들이 도수체조를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체조(體操)인 만큼 '몸'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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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거

    호오.. 일조행사때마다 그분목소리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최종화를 기대해야하나요..
    그나저나 사람의 기억력이란.. 다팔목가옆등몸팔온뜀팔숨 외운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ㅋㅋㅋ

    2012.04.03 09:13 신고
    1. 공군 공감

      군대에서 만들어진 말들이 괜히 만들어 진게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그 상황들이...시간이 지나도 뇌리에 박히는게...참 신기하죠잉~?

      2012.04.19 07: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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