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4.17 07:30 리스트로

『나아지다』훈련단 시설, 많이 좋아졌다는데?

Posted by 공군 공감


나아지다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나아지다 [동사] : 어떤 일이나 상태가 좋아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니 운동장에 잔디와 트랙이 깔리고, 중학교를 졸업하니 강당이 새로 생기며, 고등학교때는 컨테이너교실에서 공부하고 나니 졸업식과 겸하여 교사(校舍)<주1> 리모델링 완공식을 경험하게 되는...

 내가 졸업을 하게 되면 훨씬 나아지는 학교를 보며 뿌듯함과 더불어 왠지 모를 가슴 한 켠의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본군사훈련단도 마찬가지인데...

 그동안 공키피디아에서 한 회분으로 다루기 민망하여 미루고 미뤘었던 이야기. 그렇다고 그냥 넘겨버리자니 뭔가 아쉬운 소소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만나는 첫 번째 시간이 되겠다. 이번 화의 키워드는 "여자", "포스터", 그리고 ....



 


 

여자


 훈련단 안에서 '여성'을 보는 것이란 아예 불가능한 일일까? 언뜻 생각하면 불가능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훈련단에서 수진<주2>을 가게 되면 간호장교를 볼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이 군인이라 하면 흔히 '간호장교'만을 떠올리곤 한다. 그렇다면 여성은 군대에서 간호장교로만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예를 들어 영화 [비상:태양가까이]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신세경 씨의 극중 역할은, 요즘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패션왕')에 나오는 이미지처럼 스타일리쉬하고 여성스러운 역할이 아닌 - 온 몸에 기름 때를 잔뜩 묻힌 공군 전투기(기체)정비사이다.<주3> 그리고 이는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여성 조종사는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 공군 내 특기 중에서 금녀(禁女)의 구역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여군 영관장교(2010) 및 항공과학고 출신 공군 여성 부사관(2011)    <c>연합뉴스

  총검술, 기지방호 등 거친 움직임(?)의 총집합인 전술학을 배우는 시간. 굵고 쉰 훈련병들의 기합소리로 가득 찬 전천후 안에서, 갑자기 두껍지만 비교적 높은 옥타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훈련병에게 열심히 동작을 설명하는 교관은 다름 아닌 여자 부사관이었기 때문이다.  (관련 콘텐츠 : 2010/08/11 - 22살 그녀가 여군으로 살아가는 방법)  총기를 다루는 화기학 시간에도 여자 장교가 사격장 사열대 내 훈련병들을 통제하는 통제관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 외에도 훈련단 생활동안 '빨간 모자'를 쓴 사람 중 의외로 성별이 여성인 분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훈련병의 입장에선 '훈련단 안에서 여자를 볼 수 있다니 신기한 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겠지만, 이러한 여성 - 뭔가 군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성스러운"이미지- 의 프레임(frame)은 불과 몇 분만에 산산조각나게 될 것이다. 생물학적 성(gender)만 다를 뿐이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교관'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남자보다 더 남자같고 여자보다 훨씬 여자같은 그들의 모습은 교관, 그 자체이다.

 간혹 가다 훈련병 중 여자 교관이기 때문에 군기가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예컨데 괜히 여자 교관의 지시에 이상한 목소리를 하며 대꾸 한다던지, 아니면 농담이나 하려는 태도로 대꾸한다던지...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훈련단 뿐만 아니라 군대 내 모든 곳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사실이 있다면 해당 가해자는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중징계를 받게되는데, 하물며 아직 계급장조차 달리지 않은 자의 행동이라면...... 아마 다음 달 경에 발행될 공키피디아 "비행<주4>/유급"편을 참조하는 게 좋을 것이다. 

 

 

   

 

미적감각뽐내기


 예술에 대한 열정이 꿈틀거리는 사람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창작활동에 몰두한다. 훈련단이라고 해서 이러한 열정이 멈출쏘냐! 식사 때마다 나오는 우유곽을 차곡차곡 모아서 예술작품을 만들 정도로 엄청난 '예술혼'을 불태우는 경우도 있다. (관련 콘텐츠 : 2012/02/21 - 디자인 전공학생이 군대가는 최고의 방법 ) 

 이런 훈련병들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이름하야 워리어위크 포스터 그리기! 워리어위크 <주5>기간동안 훈련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붙여놓는(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들은 훈련병들이 훈련을 받는동안 짬짬이 시간을 내서 그리게된다. 
  별도의 채색없이 <주6> A4용지 크기의 종이에 흑색의 선으로 채워지는 워리어위크 포스터는 평소에 빈 공간이었던 훈련병 생활관 벽이나 창문 등 자투리 공간에 구석구석 붙여진다. 아무래도 워리워 위크의 특성상 포스터로 제일 많이 그려지는 소재는 화생방 마스크나 총기인데, 놀랍게도 그 디테일이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한다. 과장 조금 보태서 흑백사진 같을 정도로 살아있는(!) 이 포스터 그림들은 훈련단에 있으면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훈련병들의 뜨거운 예술창작욕(欲)을 엿볼수 있다.
 이 때 당시 기억으로는 포스터를 그리는 훈련병에게 가점을 더 준다고 들었다. 하지만 필자 주변엔 이 포스터를 그린 훈련병도, 그림 그린 훈련병을 아는 경우도 없었기에 실제로 증명된 바는 없다.




내가 없으면 좋아지더라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졸업할 때가 되면 학교시설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훈련단에서도 이 진리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일단 가장 신선한 변화는 훈련단 복도에 우비걸이가 생긴 것이다. 필자의 훈련소 생활때만 해도 비가 오는 날 우비를 말리는 일은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젖은 우비를 관물함에 걸어 말릴 순 없는 노릇이어서 각 호실별 문턱 윗부분 틈에 옷걸이 코를 걸어두는 방법을 자주 쓰곤 했다. 하지만 항상 문을 왔다갔다 하면 문틈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옷들이 후드득 떨어져서 엄청난 짜증을 유발했었고 그나마도 취침시간에는 호실별로 문을 닫아야 하기에 점호 후에는 옷 말리기가 거의 불가능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각 호실 별 출입구 옆에 자그마한 철봉이 설치되어 있어서 젖은 우비나 세척을 마친 방독면을 걸어두기가 전혀 불편해지지 않았다는 사실! 이렇듯 훈련병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작지만 소소한 변화는 기본군사훈련단 내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포털 검색하면 이런 내용이 수두룩하다.

 공군에 입대하기 전 "공군 입대 Tip!"을 알기 위해 포털에 검색을 해보면 기훈단의 편한 정도를 1/3 대대와 2/4 대대로 나누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 나누는 이유는 생활하는 건물의 시설편차 때문인데, 홀수차수(1/3대대)가 비교적 새 건물을 이용하고 짝수차수(2/4대대)가 헌 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억 속에서도 짝수차수가 생활하는 생활관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왠지 맨 끝에 앉은 훈련병끼리는 이름도 모를 것 같은 기나긴 24인실에, 훈련병들보다 더 오래살았을 것 같은 관물함과 군장품, 좁디 좁은 통로, 수도꼭지로 물을 보내는 파이프가 타일을 벗어제끼고 화끈하게 드러나 있는 획기적인(?) 디자인의 화장실 등등등.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도 점차 옛날 이야기로 바뀌어가고 있다는데...?



 이렇게 열악했던 훈련단 짝수차수 생활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리고 인간의 낙서본능은 훈련단에서 어떤식으로 발현될까요?
 다음 화 "소소한 두 번째 이야기"편에서 훈련단에서의 소소한 추억들을 다시 되새겨보세요~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1> 학교의 건물

<주2> 受診 : 진찰을 받음

<주3> 그래서 공군 정비사가 더욱 자랑스럽다. 기름 때 묻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이기에.

<주4> 非行 : 잘못되거나 그른 행동 

<주5> 대략 훈련 5주차에는 모든 실내/실외 훈련을 완전군장 (단독군장 + )의 형태로 다니는 워리어 위크(Warrior Week)가 진행된다.

<주6> 흑백(黑白)도 색이니 채색한다는 말이 맞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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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거

    허걱 전설의 2대대가 서얼마 리모델링이라도 한건가요..ㅠㅠ

    2012.04.17 09:37 신고
    1. 공군 공감

      전설적인 2대대..요즘 리모델링붐인데 확인을 해봐야 겠네요~~ㅋㅋ!!

      2012.04.20 08:28 신고
  2. 난 아직도 ing

    저희 동생도 군대에 있어요! 한놈은 육군으로 ㅎㅎ 어제 제대하고 한놈은 이제 공군으로 들어가 막 한참 구르고 있을때네요 ㅎ
    언젠가 공군 블로그가 있는걸 봣었는데 ㅎ 우연히 들르게 됩니다! ㅎ

    수고하십쇼!!!ㅋ

    2012.04.17 16:37 신고
    1. 공군 공감

      걱정이 많으시겠네용..ㅜㅜ
      그래도 엄청 덥거나 춥지 않은 시기에 입대하여
      참 다행이네요~~^^ 건강한 군복무를 공감에서 응원할게요!

      2012.04.20 08:30 신고
  3. 가을사나이

    제 친구가 공군에 들어가서 휴가나왔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2012.04.17 18:09 신고
    1. 공군 공감

      멋지시다고 하니...귀가 솔깃해지네요 호호(퍽퍽)
      멋진데 공군이기까지!!!왠지 친구분이 부러워지네요~~~

      2012.04.20 08:33 신고
  4. 헬퍼

    기존 1/3대대 2/4대대 건물을 맞교환한다거나 한건 아니겠죠?

    2012.04.20 02:06 신고
    1. 공군 공감

      확인해보니...ㅋㅋㅋ그대로인거 같더군요!

      2012.04.22 08:56 신고
  5. 블랙이글스

    우리 아들도 곧 공군에 입대 한다고 하는데 꼭 읽어보고 가라고 해야 겠네요.

    2012.04.20 18:12 신고
    1. 공군 공감

      공감에서 '훈련소 tip'을 소개 시켜주세요~~!!
      많은 도움 될 겁니다^^

      2012.04.22 08:55 신고
  6. 삼오공

    714기부터 구생활관-신생활관 사용이 이상해진 거 같던데 어떻게 된건가요?
    홀수기수 3대대 친구가 구생활관을 쓰고 있다던데 다른 2대대 친구는 신생활관이라 하고;; 뭐가 어찌 된건지..
    717기 입대자 형인데, 어디를 쓰게 될지 왜 그리 된건지 궁금합니다

    2012.05.14 0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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