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6.07 07:30 리스트로

『힘젓다』훈련소에서 편지의 위력은 어느정도일까?

Posted by 공군 공감


힘-젓다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힘-젓다 : [동] (옛말) 힘이 되다.

 


 

 

  훈련단에서 편지란 어떤 의미일까? 가장 단순하게 정의를 하자면 '힘'이 되어준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나<주1> 부모님, 친구들이 보내주는 편지 한 통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우표를 사용해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는 힘, 그리고 궁금증이나 해야할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까지... 한 마디로 훈련병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권력(?)이 되어준다.

 

 이번 시간에는 훈련단에서 '편지'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다다익선


출처 : wwwwwww77님 블로그

 공군 교육사 홈페이지의 '인터넷 편지 쓰기<주2>'코너를 이용하면 굳이 우체국에 가는 수고를 겪지 않아도 컴퓨터 앞에서 편지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훈련병 신분으로써 편지 한 두 통 받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주3> 따라서 훈련단으로 도착한 편지의 가장 중요시 되는 덕목(?)은 편지의 내용보다 '양'이다.

 

 곰신카페등을 통해 훈련병들이 '양'으로 승부하는 편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챈 '일부' 곰신들은 편지를 쓸 때 분량에 상관없이 여러 봉투에 나눠 편지를 보내는 센스를 발휘한다. 사실 "우표값 더 들어, 봉투값 더 들어, 품도 더 들어.... 저게 뭐하는 짓이지?"라며 겉으로는 욕할지언정 - 속으론 수북히 쌓인 편지봉투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훈련단에서 받는 편지들을 읽어보며 스스로 여러가지 감정에 빠져보는 것도 이 때 아니면 해 볼수 없는 일일 것이다. 부모님이나 가족, 친척들이 보낸 편지를 통해 '잘 못 느꼈었지만 내가 평상시에 이렇게나 많이 사랑받고 있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고,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이 보낸 의외의 편지를 읽어보면서 '조금만 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더 쓸걸'이라는 후회도 할 수 있다. 아 참, 동성(同性) 친구들이 보낸 짖궂은 편지를 읽으며 이 녀석보다 군대를 늦게 들어온 내 자신에 대한 분노(!)도 느껴볼 수 있는 건 보너스다.

 

 이 모든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훈련단에서 받은 편지'. 그래서인지 이 편지들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힘이 되어'준다'. 


출처 : 국방부 블로그 '동고동락'

 훈련단 내에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사회에서와 똑같이 약 3백원 가량 하는 '우표'를 붙여서 보낼 수 있고, '군사우편'이란 걸 통해서 보낼 수도 있다.

 

 물론 우표를 통해서 보내는 방법은 사회에서 소요되는 통상적인 우편배달 소요시간(3~5일)과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문제는 우표를 훈련단 내에서 따로 팔지 않는다는 것! 물론 [공키피디아]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센스있는 입대장병이라면 이미 우표를 한가득 사갔겠지만<주4> 우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훈련병으로써는 편지를 보내기가 참으로 난감하다.

 

 우표를 살 필요가 없는 '군사우편'을 통해서 보내면 된다고?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군사우편은 상대방에게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일주일이 넘는다고 한다. 분대장들 마저 훈련병들에게 군사우편을 추천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훈련단 안에서 우표의 가치란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훈련병들 사이의 통용 화폐(!)는 '우표'가 된다. 예컨데 건빵이 더 먹고 싶을 때 건빵 몇 조각과 우표를 맞바꾼다던지(그만큼 건빵도 소중하단 뜻이다.) 비타민제와 우표를 교환한다던지의 형식으로 말이다. 단, 염두해두어야 할 것은 훈련단 생활의 후반기로 접어들 수록 우표의 위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각자 생각해 보시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힘?


 EP#1) 필자가 훈련단에서 지냈던 기간은 마침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기간이었다. 야구 광(光)팬이었지만, 그리고 필자가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훈련단에서 야구경기를 보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터라 쩔쩔매던 바로 그 때. 편지는 야구경기의 결과를 알 수 있는 (물론 1주일 전 이야기긴 했지만, 그리고 결론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유일한 창구였다.

 

 EP#2)  군화를 신는데 자꾸 뒷꿈치가 까져서 고민이었던 A 훈련병. 여자친구에게 밴드를 편지로 부쳐달라고 부탁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웬걸?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으로는 다른 분대장 저리가라 할 정도의 A 훈련병 소속 분대장은, 혹시나 모를 불건전 내용물(?)에 대비해 모든 훈련병의 편지를 직접 본인 앞에서 다 뜯어보라고 시켰단다. 혹시나 자신이 부탁한 밴드를 분대장에게 뺏길까봐 노심초사했던 A 훈련병. 하지만 그 날, 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같은 소대 훈련병들의 편지 내용물 덕분에 본인이 받은 밴드는 그다지 분대장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껌이며 야한 잡지며... 온갖 얇은 물건들이 다 들어있었던 그 소대 편지 내용물들은 모두 분대장이 압수했단다. 덕분에 A훈련병은 무사히 밴드 수령 완료!





 공군기지를 지키기 위해서, 아니 군인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 사격!
 다음 화 "사격훈련" 편에서는 사격훈련과 관련된 모든 것과 함께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1> 아, 없는 분들에겐 죄송하다.

 

<주2> 공군 교육사 인터넷 편지쓰기 - http://atc.airforce.mil.kr:7030/board/letter/list.htm 

           훈련병 당 하루에 한 통 작성 가능. 훈련병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야 작성 가능

<주3> 물론, 이 마저도 못 받은 사람들이 비정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 뭐라 말을 이어 나가기가 민망하다.

 

<주4> 공키피디아 1화 < 2011/01/11 - [훈련백과사전] 훈련단 입소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 유비무안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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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비

    군에 가기 두려운 분들은 이 블로그에서 분위기를 파악한다면 군이라는게 무슨 지옥에 가는것같은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거 같네요. 제 기억에 주특기 랑 훈련 좀 빡시게 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 전체 근무기간중 극히 일부고..실은 보초 서고 잡일 하는게 거의 80%는 됐씁니다. 병장때는 시간 안가 죽는줄...ㅋㅋ

    2012.06.07 08:17 신고
    1. 공군 공감

      그렇죠..ㅋㅋ 요즘군대는 많이 달라진게 사실이죠
      신세계 공군공감도 생길지 누가 알았겠어요?

      2012.06.12 07:59 신고
  2. +요롱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래요^^

    2012.06.07 09:15 신고
    1. 공군 공감

      네^^ 요롱이님도 즐거운하루 되세요!

      2012.06.12 07:58 신고
  3. 티거

    하 옛날생각나네요.. 빨주노초파남보 세트 편지봉투와 그냥 컬러 편지봉투와 흰색 편지봉투 그리고 프린트된 한장간에 뭔지모를 계급(?)이 갈리는 기분을 갖게되던 그때..ㅋㅋㅋ 오랜만에 옛날 편지 모아둔거나 열어봐야겠네요

    2012.06.07 09:55 신고
    1. 공군 공감

      저는 부모님, 친구들한테 받은 편지 모아놨다가
      구보뛰기 전에 꼭 한번씩 읽고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아련하네요..

      2012.06.12 07:58 신고
  4. Goal-oriented

    저도 한 때 훈련단 시절 부모님께 1주일 간격으로 매일 쓰던 일이 생각나네요.....

    2012.06.07 10:11 신고
    1. 공군 공감

      맞아요...ㅜㅜ저도 매주 썼던 기억이...!!
      뭐니뭐니해도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었던 거 같아요

      2012.06.12 07:55 신고
  5. 신기한별

    훈련소때는 유일한 소통수단이 편지밖에 없었으니..

    2012.06.07 10:36 신고
    1. 공군 공감

      정말 태어나서 편지를 가장 많이 썼던 시기였던거 같네요...ㅜㅜ그만큼 마음의 위로가 가장 컸던

      2012.06.12 07: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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