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6.19 07:30 리스트로

『일취월장』어느새 즐기게 된 사격훈련?

Posted by 공군 공감


일취월장[日就月將]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일취월장[日就月將] : 날로 달로 나아가거나 발전해 나감.

 


 

 

 필자는 정말 게임을 못한다. 특히, 소위 FPS 게임<주1>류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못한다. - 왜 항상 적과 맞닥뜨려서 총을 쏘게 되면 항상 필자만 맞고 죽는 것인가...

 

 입대 장병 중엔 스스로 FPS 게임을 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제 사격도 잘 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경우가 있다. 게임 상에서의 계급(레벨)은 병사의 신분으로써는 도저히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는 그들. 과연 정말 완벽한 사격솜씨를 뽐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역으로 필자는 사격훈련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을까?

 

 실제 '총기'와의 첫 만남, 그리고 사격훈련장에서는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지금부터 나눠보도록 하자.


 

 

 

 


 

총기와의 첫 만남 


 훈련단 생활관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가장 되는 인상깊은 물건. 아무래도 총기가 아닐까? 실제로 '총기'라는 것을 평범한 젊은이가 20대 이전에 군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볼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터. 대부분의 입대장병은 가까이서 처음보는 총기를 보며 '아, 이제 내가 진짜 군인이 되었구나.'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총기관리도구모음. 아 생각난다! 기다란 막대로 총구의 모래 털어내던 기억...!

 총기는 크게 두 종류가 훈련병들에게 지급되는데 하나는 연습용 총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실제 총기(이하 '실총기')이다.<주2> 이 둘은 서로 구분되어 문 양쪽에 위치한 총각틀<주3>에 각각 고정되어 있다. 그런데 가만히 총기를 살펴보면 의외로 단순한 구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총기라 함은 고도의 정밀과학이 만들어 낸 복잡하고도 센서티브한 기계인 줄 알았건만! 그래서 문득, '이게 진짜 쏴 지긴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혹시 내 총기는 고장난 거 아닌가?')

 

 그리고 이러한 의문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총기관리를 자신의 목숨과 같이 하게 되는 훈련을 받게 된다. 총각틀 고정 철저! 안전고리 강건 철저! 그리고 총기 닦고 기름칠 하기 철저!!!!


 

 

 

 


 

 

총기분해 


 총검술이나 각개전투 등 평상시 훈련병들이 받는 대부분의 훈련엔 주로 연습용 총기를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연습용 총기라고 해서 실총기보다 있을게 없고, 없을게 있지(?) 않다. 실총기보다 가벼운게 절대 아니라는 사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훈련 시 실총기를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훈련병이 실총기를 처음으로 만지게 되는 기회는 바로 '총기분해'이론/실습 시간(이하 '총기분해')이다.

 

 

M16A1 소총

 총기분해시간에 앞서서 훈련병들은 총기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역사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들고 있는 이것의 이름이 M16A1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필자만 그랬나?) 또한 M16A1보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총기이자, 너무 만들기 쉬운 구조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악용되고 있는 구 소련식 Ak47 소총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주4>


 이어서, M16A1 소총 내부를 이루고 있는 세세한 부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수업은 교관님의 단호하고 엄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데, 그 이유는 총기 내부의 자그마한 부품이 없어진다거나 잘못 고정이 될 경우 탄약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거나 오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학과 수업이란 자고로 졸리기 마련! '노리쇠 멈치' '총열 덮개' '가늠자'... 등등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화기학 단어들은 불과 수업 시작 몇 분만에 훈련병들의 머릿속을 일명 '멘붕(멘탈Mental 붕괴의 준말)현상'에 빠지도록 한다. 하지만 '오발사고'라는 단어 하나에 화들짝 깬 필자. 그리고 굳이 오발사고가 아니더라도, 만약 여기서 정신줄(?) 놓아버린다면? 그럼 총기분해 시험 망쳐서 힘든 자대 배치받는 거지 뭐...

 이윽고 총기분해를 직접 실습하는 시간이 되었다. 총기 몸체의 중간부분 양 끝에 있는 홈을 강하게 누르면 총기가 분리되는데, 그 때부터 총기 내부의 각 부품을 알맞게 해체해야 한다. 이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대략 30초 이내. 언뜻 너무 짧은 시간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대부분의 훈련병들은 충분히 해내곤 한다.
 총기분해 실습시간 내내 강당 안에서 울려퍼지는 '개머리판 바닥에 내리찧는 소리'. (그래야 총기 몸체의 홈이 더 빠르고 부드럽게 빠진다.) 이 소리 덕분인진 몰라도 훈련병들 간 누가 더 빨리 총기를 분해하는지에 대한 은근한 경쟁이 붙기도 한다. 덕분에 얼마 되지 않아 총기분해를 10초 초반대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병사들이 속속 등장한다.

 

 

 

 

 

 


사격장 가는 길 ≒ 화생방 훈련장 가는 길


 총기분해 시험은 약 80% 정도가 만점으로 무사히 통과하는 쉬운 테스트에 속한다. 필자 역시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통과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드디어 실제로 총을 '쏘는' 훈련에 돌입하게 되었다.

 훈련을 받기 위해 가야하는 사격훈련장. 사격 훈련장은 그 소음과 위험성 때문에 훈련단 내에서도 산 속 - 깊고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훈련장에 비해 비교적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하는데, 문제는 총기를 들고 가게되면 패키지로 따라오는 것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은근히 무게가 나가는 탄띠와 방탄모(단독군장)를 몸에 걸치고, 2.89kg의 총기를 '앞에 총' 자세로 든 채, 훈련단 내 최악의 구보코스인 화생방/사격훈련장으로 가는 길은 정말 그 자체로도 고된 훈련이 된다. 특히, 필자의 분대장은 너무나도 똑 부러진(?!) 성격 덕분에 항상 그 길을 쪼그려 뛰기(혹은 토끼뜀 자세)자세로 대부분 다녔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필자의 무릎이 그 고난의 길을 이겨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대견하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크하하!

 

 어렵사리 도착한 사격훈련장.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야트막한 능선 아래에 바닥이 움푹 패인 수 십개의 사격대가 잔뜩 긴장한 채 서있는 훈련병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사격에 대한 감(感)은 전혀 없던 상태였다. 내가 들고있는 요 '철 덩어리'가 적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는 엄청난 무기로 돌변함은 짐작도 못한 채... 

 

 

 



 훈련단 내에서 대놓고(?) 얼차려를 줄 수 있도록 허락된 공간, 사격훈련장!
 다음 화에서는 "사격훈련" 와 관련된 이야기가 함께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주1> First-person shooter. 사용자의 시점, 즉 1인칭 시점에서 총기류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슈팅게임의 일종. 즉, ‘1인칭 슈팅’ 게임. 

 

<주2> 실총기 : 실제 탄약이 장전/발사되는 총기. 연습용 총기는 방아쇠나 기타 부위가 납땜으로 고정되어 있어 실제로 발사되지 않는 총기.

<주3> 총기를 고정시켜놓는 틀.

 

<주4> 이와 관련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총기분해시간에 많이 들어서, 아직도 필자의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기사참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9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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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거

    하.. 저는 총기분해 통과 못했던 20%중에 한명이네요..ㅠㅠㅠ 막상 자대가서 해보면서 이걸 왜 통과 못했었지?? 그런 기억이 납니다........

    2012.06.19 07:37 신고
    1. 공군 공감

      하아....저는 긴장하지 말라고 시켰던 무릎앉아의 후유증으로 인해 다리가 저려서 쏘지도 못했다능...ㅜㅜ

      2012.06.22 09:08 신고
  2. goal-oriented

    저도 훈련단 시절에 총기분해시험을 봤는데 아~~ 거의 다되었는데 마지막에 덮개를 못끼우는 바람에.. 정말 아쉬웠던 것 같아요. 훈련단 성적은 아주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부대배치를 받았으니 그래도 자대도 자대생활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특기학교 시절에 같이 지냈던 동기들도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12.06.19 08:54 신고
    1. 공군 공감

      연습 했을때는 잘했었는데, 이상하게 시험만 보면
      꼭 부품하나가 어디로 숨어버리거나 이상하게 꼬여가지고
      ㅋㅋㅋㅋ부품 없어진 사람은 꼭 열외 시켜서 또 구르고...ㅜㅜㅜ에흄 좋은 기억은 없네용

      2012.06.22 09:09 신고
  3. 신기한별

    총기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2012.06.19 13:39 신고
    1. 공군 공감

      ^^훈련에서 '사격'은 필수 코스인 만큼
      이에 얽힌 사연도 많지용~~~
      신기한별님 좋은 하루 되세용!

      2012.06.22 09:10 신고
  4. 와이군

    게임하고 현실은 다르죠 ㅋㅋㅋ
    잘 봤습니다~

    2012.06.20 10:54 신고
    1. 공군 공감

      전 친구들과 가끔 했던 게임장(비비탄 총) 으로 사격하면
      그렇게 잘 맞던 총이 훈련단에선...항상 과락을....ㅜ
      역시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죠!!

      2012.06.22 0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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