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2012.08.28 07:30 리스트로

[유종하다] 능글능글~ 능구렁이 훈련병? 수료식 날 풍경!

Posted by 공군 공감

 

 

 

 

 


유종-하다

 공키피디아 - 입대장병 훈련백과

 

 

 

< 유종하다 (有終--) [유ː종하다] : [형] 시작한 일에 끝이 있다. >

 

 

 

 

  편지 읽고 울컥하던 게 언제적이더라. 효도전화를 하며 눈물이 나오려던 것을 억지로 꾹꾹 눌러담았던 기억이 언제적이더라. 그러다 나만 울고 있는게 아님을 깨닫고 누군가가 나에게 보낸 첫 편지를 보며 눈물 찔끔 내보이던 게 언제적이더라. 

 

 이러쿵저러쿵 대다보니 어느새 수료차 날이 밝았다.

 

 2년 간 수많은 에피소드와 함께한 공키피디아. 시간을 뒤로 돌려 마지막 에피소드인 수료식 날(수료주차)의 일상으로 돌아가보도록 하자.

 

 

 

 

 

기지구보


 근래에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체력증진활동(?)이 생겼다. 그 이름하야 기지구보! 기지구보란 기본군사훈련단에서만 한정되었던 훈련에서 탈피하여 드넓은 교육사령부를 뛰는(구보하는) 아주 혁신적인(!) 코스의 훈련으로써 대략 7~8km정도의 구간을 전투복 완전복장을 한 채 뛰게 된다고 한다. 언뜻 보기엔 기존에 해왔던 구보를 한 바퀴정도 더 뛰는 느낌이지만 교육사령부의 길이 생각보다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분대장은 오랫동안 걷는 행군보다 힘든 훈련이라고 평가한단다. (아 참, 잠시동안 행군도 '월아산 등정'코스(약 25km)가 아닌 평지코스(약 40km)로 바뀐 적이 있었다. 물론 현재는 다시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

 이 훈련은 일명 훈련단의 '수료차'라고 불리는 훈련 마지막 주(5주차)에 실시된다. 그래서일까? 이곳 저곳에서 낙오하는 훈련병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낙오하는 훈련병의 수가 다른 때보다 유난히 많아진다고 하는데... 5주차 시험(종합평가)을 다 본 뒤여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기분탓이겠지...?

 

 

 

 

 

 

능글맞아지다


아~주 능글맞아집니다!

  드디어 훈련단 생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6주차(훈련 5주차)에 접어들었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랬던가? 훈련병들도 다 각자 훈련단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혼자서 빨래하는 것도 어색하고, 상번/하번이나 오/열 등의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웠지만 어느샌가 "좌우로 밀착!"이나 "지나가도 좋습니까!"라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흔히들 이 쯤되면 군기가 빠지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군기가 빠진다라기 보다는 군기에 적응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래서 훈련단을 수료, 혹은 군대를 갔다오면 사회생활을 배워서 온다는 말이 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다들 능글맞아 진다는게 더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수료차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 바로 "멋진 사나이"라는 군가를 "멋진 수료차"라는 가사로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훈련단에 처음 들어왔을때 기존에 있던 선임 기수들이 부르던 "바로 내가~ 수료차~ 멋진 수료차~"라는 노래가 어찌나 부럽던지... 드디어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르자 있는 힘껏 부르기 시작한다. 물론 특정 가사를 특히 강조해서...^^ 

 

 

 

수료식 


 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대망의 수료식 날이 밝아왔다.

 

 항상 봐왔던 아침이지만 어찌 수료날보다 청명할 수 있으며, 항상 맡았던 공기이지만 어찌 수료날보다 상쾌할 수 있으랴...! 게다가 이 날엔 드디어 이병 오버로크가 쳐진 전투복과 모자를 세트로 완벽히 빼 입을 수 있게 된다. 왠지 모르게 어깨와 머리가 무거운 것은... 그래. 이것도 기분탓이겠지.

 수료식을 치르기 2시간 정도 전부터 수료식 예행연습을 진행한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거의 매 기수마다 예행연습을 하다가 쓰러지는 훈련병이 있다는 점이다. 그다지 길게 연습하는 것도 아니지만 희안하게도 여름이건 겨울이건 한 두명씩은 픽픽 쓰러졌음을 필자의 경험과 후임들의 경험담에 비추어 알 수 있었다.

 

 드디어 훈련단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이 시작되었다. 수료식의 식순 중 하나로써 훈련단 내에서 필기/실기 종합평가를 잘 치룬 훈련병에게 상을 주는 순서가 있다. 1등 상인 [훈련단장] 상부터 [ROKAFIS 공군 인터넷 전우회장] 상까지 대략 5~6명 정도의 훈련병이 상을 받아가곤 한다. 겉으로는 '훈련단에서 받는 상이 뭐가 대수냐!'라고 되뇌이지만 마음 속 한 켠으로는 상 받아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상위권 상(!)을 받게되는 훈련병은 가족을 초대해서 수료식을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가족들도 자유롭게 수료식에 올 수 있다고 한다. 참 좋아졌다. 훈련소!)

 

 수료식이 끝나면 이래저래 소대근무/군기근무자들의 손짓 발짓이 빨라진다. 아무리 미워도 내 분대장 아니겠는가!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분대장들을 붙잡아 헹가래를 쳐주기 위해서이다. 이때부터 빨간모자의 분대장들은 그냥 나보다 군대를 좀 더 일찍 온 선임병사, 혹은 '아저씨'('전우'라는 말을 생활화 합시다.)가 되는 듯 하다.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에서 갑자기 내 또래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번 화에서 끝내려 했으나, 미쳐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직 남아버렸네요^^;

다음 화 Epilogue 편에서 공키피디아, 그 마지막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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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거

    수료식할때 그 왠지모르게 벅차던 마음이 생각나네요.. 아직 군생활 시작도 안했는데 드디어 다 끝났구나 하던..ㅋㅋㅋ
    그나저나 맹꽁뱀은 이제 일주일 남으셨는데 말년휴가도 없이 원고 써놓고 나가시는건가요 ㅠㅠㅠ 암튼 미리 전역 축하드리고 웰컴투헬입니다요..흐흐

    2012.08.28 09:47 신고
    1. 공군 공감

      맹꽁뱀이 글을 미리 써 놓고 가셨습니다. 수료식날 정말 자대부터, 특기학교 한참 남았는데... 다 끝난거 같은 생각이 든건 사실이었어요. 수료식날 벅차오르는 마음도 있었고, 수료식 후에 있는 2박 3일 휴가가 기다려지기도 했었구요.^^

      2012.08.29 08:59 신고
  2. 718가족

    718기 8월 31일 금요일에 수료식 해요~~ 군생활 이제 시작인데도 글을 읽으니 설레네요. 718기도 무사히 제대 할 날이 오겠죠? ㅎㅎ

    2012.08.29 02:53 신고
    1. 공군 공감

      718기 내일 모레 수료식이네요.
      수료 이틀전인데, 마지막 시험 종합평가도 다보고...
      기지구보(교육사 한바퀴를 전투복 입고 구보하는 훈련)만 남았겠네요. ㅎ 수료식날 많이 축하해주세요. 정말 집이랑 가족이 그리울 겁니다.

      2012.08.29 0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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