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남자들의 대화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대화주제는?


축구이야기.

군대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마 여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만큼 군대에서의 추억담은 남자들의 대화에서 끝이 없다. 군대 한번 다녀오면 평생 썰을 풀 수 있는 경험담이 

생긴다는데 그 원동력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기억은 바로 '훈련소'에서의 이야기 일 것이다. 


훈련소에 있는 기간은 남자의 인생에서 단 '6주'라는 짧디 짧은 기간이지만, 그때의 기억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뇌리에서 쉽사리 잊혀지질 않는다. (왜 꿈을 꿔도 왜 항상 '재입대' 하는 꿈을 꾸는 것인가!)


그만큼 훈련소에서의 추억은 남자에게 너무나도 강렬하고 화끈한(?)기억이기 때문 일 것이고, 

그 추억을 심어주는 사람들은 물론 같은 훈련소의 동기도 있겠지만 6주 동안 서로 부딪히고 증오와 애정을 쌓아가는 


'분대장' 


때문 일 것이다.


아직 내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도 헷갈리는 훈련병 시절, 붉은색 모자와 나는 만져보지도 못한 푸른색 계급장을 

두개, 세개, 많으면 네개씩 가슴팍에 달고 우리를 노려다보는 이들은 하나의 신 혹은 악마처럼 느껴졌었다. 


아직 걸음걸이도 어설픈 훈련병들 앞에서 총검 제식시범을 보이는 이들을 볼 때면 경외심 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훈련병들이 진짜 자신이 군인임을 실감 할때는 훈련받을 때도 아니고 화생방을 들어갔다 나왔을 때도 아니다. 바로

분대장들을 처음 봤을 때. 그 구령소리에서 묻어저 나오는 '짬'을 온 몸으로 느낄 때. 이 때가 바로 진짜 


'아, 내가 군대에 왔구나.'를 실감한다.

분대장들, 과연 정말 이들은 악마 혹은 신 인 것일까?






오전 6시 05분.

 

사회에서라면 아직 침대에서 의식을 잃고 있거나, 밤을 새고 의식을 잃어가는 중일 시간. 하지만 훈련소에서는 가장 

바쁜 시간 중 하나다. 분대장들은 훈련병들의 점호를 위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점호를 준비하고 6시면 취침 중인 

훈련병들을 깨운다. 여기서 꾸물거리면 다들 아시다시피


'발 안 굴려!!'


라는 불호령이 떨어지게 된다.


<아침엔 졸려서 분대장들 심기가 좋지 않다! 무조건 뛰어라! 근데 사실 계단에선 넘어지면 부상이 크기 때문에 걸어가야 된다.>



일조점호, 즉 아침점호는 대부분 사외(연병장)에서 취하게 된다. 일석점호는 생활관에서 취해지는 일이 많은 반면 아침 점호는 당직사관의 감독 아래 사외에서 점호를 받고, 간단한 도수체조와 구보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일과 시간표는 훈련병들의 기준이고 사실 분대장은 이들보다 훨씬 앞서 일어나고 먼저 준비를 끝내놔야 

한다. 훈련병들이 1이라는 목표를 수행 한다고 했을 때, 이들은 2,3을 더 준비하고 5만큼의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신병 717기 3대대 소속 남주현 분대장

처음엔 그냥 물 흘러가듯 자주자주 휴가나 나가면서 그렇게 군생활을 보내고 싶어서 공군에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훈련소에와서 분대장을 보자마자, 이것은 나의 보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역했지만 훈련소 시절 자신을 훈육했던 분대장이 너무 멋있어서, 아 저것이 진짜 군인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군대에서 무언가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겹쳐, 1주차 때부터 분대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오전 8시 30분.


아침점호가 끝나고, 아침 식사까지 모두 마치면 첫 학과가 시작된다. 이번 학과는 체력검정. 한 중대의 훈련병들이

체력검정을 위해 오래달리기를 하는 동안 각 포인트마다 분대장들이 배치되어 이들을 감독한다

많으면 500명이 넘는 훈련병들을 혼자서 모두 감독해야하는 분대장의 임무는 결코 쉬워보이지 않았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나는 더위..>




실제로 낙오되는 훈련병들도 있고, 부상을 당하는 훈련병들도 있기 때문에 분대장의 TRS에서는 쉴 새 없이 무전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날 진주의 최고온도는 34도를 넘어가는 땡볕 더위(때문에 오후 강도 높은 야외 훈련은 모두 실내학과로 대체 되었다.)


훈련병들도 훈련병이지만, 이들 중대가 오래달리기를 끝낼 동안 계속 땡볕 아래서 훈련병들을 감독해야하는

분대장들도 힘들고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훈련병들은 지치고 힘들면 자신이 지치고 힘들다고 말하면 되지만

분대장들은 그럴 수도 없다고 한다.


"저희가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주저앉으면 적게는 300, 많게는 500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사고나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이유로 덥거나 힘들어도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남주현 분대장은 자신의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필자의 훈련소 시절을 돌이켜 보면 당시엔 분대장들이

그렇게 밉고 싫었지만 막상 분대장들이 없었다면 과연 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 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부분과 힘든 부분에 대해 누구와 말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 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더욱 더 힘들게 훈련소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훈련소를 수료 하고 나서야 깨닫게된다.


훈련병들에게 항상 윽박지르고 동기부여를 줘도, 그래도 이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들에게 의지하면서 훈련소 생활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후 2시 00분.


오전학과가 끝나기 무섭게 밥을 먹고 다시 오후일과가 시작된다. 오후 일과는 각개 전투와 사격이 잡혀있었는데,

두개 모두 이 여름 날씨에 받기엔 너무나도 힘들고 고된 일과였다. 


필자는 9월 차수라 10월 중순 쯤 사격장가는 길을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날씨도 선선하고 심지어 아침엔

추워서 야상내피까지 입을 정도였지만 이 고갯길은 정말 정말 힘들었다. 사격이 잡히면 사격 때문이 아니라

사격 하러 가는 길 때문에 눈 앞이 캄캄해졌었는데, 


이 날씨에 그 고개를 올라가야 한다니!



하지만 이 들은 신기 할 정도로 덤덤하게 훈련병들을 인솔한다. 그 뿐 만이 아니라 오히려 지친 훈련병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윽박도 지르며 너무나도 덤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 할 뿐이었다.


<하나, 쥴! 하나, 쥴! 각개전투 훈련장으로 인솔 중인 남주현 분대장>



<정말 살이 타는 듯한 날씨였지만 분대장들은 죽어도 각을 풀지 않는다!>


각개전투는 분대장이 아닌 전술학조교가 진행하는 학과이다. 때문에 분대장들은 보통 학과 시간에 맞춰 훈련병들을

인솔하여 전술학대대에 넘기고 그 후, 학과가 끝날 쯤 다시 인솔하여 데려온다. 그 사이 분대장들도 좀 쉬는 시간을 

갖는 줄 알았건만, 그 사이 또 다시 다음 훈련과 학과에 대해 준비를 해야한다고 한다.



오후에 있을 사격 훈련 때문에 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사격준비를 한다. 실탄을 모두 탄창에 껴넣는 단순작업이라면

단순작업이지만 날씨가 날씨인만큼 서기만해도 기운이 쭉쭉 빠진다. 



이렇게 한번 한번 모든 학과가 고생의 연속인데 과연 이들은 무엇에 매력을 느껴 분대장을 지원 한 것일까?

사람마다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남주현 분대장은 과거 재수를 할 당시, 나태의 늪(?) 에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퍼뜩


'아.. 내가 이러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때 부터 자신을 계속 혹독하게 굴리고 편한 것을 최대한 지양하려고 노력했단다.

그 생각이 군대에서도 이어져 분대장을 지원했고, 분대장이 되기 전까진 자신이 몰랐던 분대장의 매력도 하나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탄창에 탄알을 모두 채워 놓고 대기 중인 분대장들>



"아무래도 분대장의 가장 큰 매력은 훈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 해야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는 법을 배우고 

사람을 접하는데 있어서 생겨나는 두려움 같은 것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라고 분대장의 매력을 설명했다. 필자 역시 훈련병 시절 '나도 분대장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5초 했었다.

휴가를 많이 준다는 매력적인 유혹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 당시 필자를 훈육하던 분대장의 그 말빨! 

야간 학과 때 500명 되는 중대원들을 앉혀 놓고 혼자 마이크도 없이 오직 발성만으로 


"다른 것은 내가 장담 할 수 없다. 수 없이 힘든 순간이 너희들한테 닥쳐 올 것이고, 포기 하고 싶을 때도 많을 것이다.하지만 군 생활 2년 동안 약 1만명의 훈련병들이 너희를 거쳐가게 되고 그 훈련병들을 자신의 손으로 군인을 만든다는 보람과 그 경험은 너희들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히 느껴 볼 수 없는 값지고 귀중한 기회 일 것이다!"


라면서 일장연설을 했는데 정말 사람을 말로 홀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던 기억이 갑자기

뇌리 속을 스쳐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약 22개월 전에 들었던 대사를 하나도 까먹지 않고 기억해낼 만큼 강력했던 그 분대장의 말빨에 다시 한번 새삼 충격!!)




시끄러운 화약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에서도 사격을 끝내고 내려온 훈련병들의 탄알집 확인, 채점표 확인 등

해가 저물어 가는 가운데에서도 분대장들의 임무는 끝이 날 줄을 몰랐다.




오후 8시 26분


<신병 교육대대 건물 안에 같이 있는 교육 상활실>


저녁을 먹고나니 약간의 여유가 찾아 온다. 하지만 그 여유도 얼마 가질 못한다. 분대장들은 훈련병들의 훈육관이기

이전에 역시나 또 한 사람의 군인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았다. 각종 사역과

작업에 동원됨은 물론이고 모든 군대에 존재하는 '당직'을 이들도 예외 없이 서고 있었다. 


오늘은 야간학과가 있는날이라 교육상황실은 한층 더 바빴다. 야간학과에 대한 교육준비, 사격 훈련 후 총기 관리 등등 수 많은 업무 때문에 전화가 계속 울리고 교육상활실에 여러사람이 다녀간다.





오후 8시 43분



오늘의 야간학과가 시작되었다. 제3신병교육대대 연병장에 3대대 훈련병들이 꽉꽉 들어찬다. 오늘의 교육 내용은

얼마 후 시작하게 될 행군에 대한 기초 교육. 요즘 같은 혹서기에는 이런 학과는 밤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훈련병들에게 분대장이 있다면 분대장에게는 소대장이 있다. 매 학과마다 분대장들을 관리하고 분대장들도 병사의

신분이기 때문이 병사의 신분에서 처리하기 힘든 일들을 소대장들이 도맡아 해결 해 주고 있다. 학과의 진행은 물론

분대장들이 했지만, 소대장들도 학과에 빠짐없이 참석해 학과를 조율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병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학과를 감독한다.


<행군 시범조를 감독하고 있는 남주현 분대장과 그들을 바라보며 행군요령을 숙지하는 훈련병들>


행군은 굉장히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훈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야간 학과는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시간은 9시 30분

이 다 되어 가는 데 학과는 끝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보통 자대에서는 점호 준비로 한창 분주 할 시간 이지만

이들에겐 점호 열외란 이미 일상다반사라고 한다.





오후 9시 30분



앞서 말했듯이 분대장들도 군인이기에 점호를 받는다. 이들 역시도 점호 전에 청소를 하고, 각자 신변을 정리하고

9시 30분이 되면 점호를 받기 위해 생활관에서 대기한다. 약간 다른 풍경이 있다면 점호 때가 되면 각자 자기 개발로

분주하던 병사들이 생활관에 꽉꽉 들어차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인데에 반해, 이 곳은 비어있는 자리가 굉장히 많았다.


훈련병들의 야간학과와 점호 때문에 점호를 열외하기 때문이다. 


<남주현 분대장의 관물함. 아.. 필자의 관물함과 비교되는 저 깔끔함을 보라.>


훈련병 시절, 가장 궁금하던 것들 중 하나는 분대장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였다. 항상 무표정한 모습에

포스있는 발성. '아 저것이 진짜 군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전투복에 서려있는 칼각 때문에 왠지

생활관에서도 서로 발성 쓰면서 대화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웃긴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들도 관물함에 여자 사진을 붙여놓고, 사관에게 청소상태를 지적받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청소도 하고

점호 때는 각을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이 평소 나의 모습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점호가 끝나면 이들도 내일 점호를 위해 인원 파악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TV를 보며 동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가진 우리와 같은 모습을 가진 한명 한명의 또 다른 병사였다.





오후 9시 50분



훈련병들에게 가장 살 떨리는 시간을 꼽자면? ...사실 가장 살 떨리는 순간은 화생방 들어가기 직전의 1분이지만.. 그 다음으로 살떨리는 순간을 꼽자면 바로 점호 시간이다. 9시 50분이 되자 칼처럼 점호가 시작된다. 보고 멘트 틀리지

않기 위해 그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하지만 항상 분대장을 마주하면 입이 버벅되고 식은 땀이 흘렀다.


촬영 중에도 필자가 점호를 받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긴장되고 본능적으로 살이 떨렸다.



점호 때는 대부분 훈련소 생활에 대한 질문이나 건의 사항을 말하기도 하고 오늘 있던 학과에 대한 점검도 받는다.

아무래도 훈련 1주차 때는 정말 웃음은 커녕 눈도 함부로 깜빡이지 못할 정도로 '빡쎈' 점호를 받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분대장과 정이 들면서 심지어 수료차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점호를 받을 때도 있다.



촬영 때는 이미 훈련 4주차가 지나, 훈련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훈련 1~2주차 때 벌어지는 그런 살벌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 날 있었던 영점사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주현 분대장.


학과시간 중에는 엄격하지만 분대장들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후배를 챙겨주고 싶은 본능(?)은 모두 같다. 때문에 분대장이라서 라는 이유도 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써, 어떻게하면 훈련에 대한 성과가 좋게 나오는지, 어떻게 하면 군 생활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점호 때 하게된다.





오후 10시 00분



훈련병 점호도 모두 끝났지만 이들의 일과는 아직 끝이 아니다. 뒷정리도 해야하고, 내일 학과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주현 분대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분대장들의 휴식공간에서 우연히 남주현 분대장의 동료를

만날 수 있었다.


남주현 분대장의 동료인 권영욱 분대장.(오른쪽) 남주현 분대장에 대해 물어보니 처음 면접 볼 때부터 그를 봐왔지만

면접 당시에도 워낙 잘 했었고,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뛰어 났기 때문에 훈련병들 앞에서 기죽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권영욱 분대장 역시 기왕 하는 군 생활, 기억에 남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분대장에 지원했다고 했다.

늦은 밤까지 고생하지만 이 곳에서 분대장을 하면서 공군 병사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모두 한 번쯤은 나를 거쳐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오후 10시 31분



10시 완전 소등 이후, 자신의 일을 모두 끝낸 남주현 분대장은 마지막으로 생활관을 한번 돌아보고 그 이후에 

퇴근을 한다고 한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는 분대장의 길고긴 일과가 드디어 마무리 되는 시각인 것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고되고 힘든 생활이지만 각자 자신이 맡은 소대가 있고, 군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민간인을 정말 멋진 군인으로 성장시키는 보람.


훈련을 받는 6주 동안 싫든 좋든 모든 훈련병들과 같이 생활해야 하고 내가 없으면 소대 하나가 군인으로

성장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늦은 시각이라도 챙겨줘야 한다는 책임감.


아무리 말을 듣지 않고 힘들게하는 소대가 있어도, 6주 안에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고친다는 

자신감과 끈기.


이 모든 것들이 없다면 분대장이라는 역할은 그냥 하루 하루 힘만들고 고생하는 보직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들은 이 곳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일과 후 지금까지 사진으로 계속 만나봤던 남주현 분대장과 그의 동료인 권영욱 분대장과 짧막한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만약 군대를 다시 온다고 해도 분대장을 택할 꺼냐는 물음에, 


두명 모두 망설임 없이 당연히 분대장을 지원하겠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하루하루 그저 시간만 때우다 끝나는 군 생활이 아닌 하루 하루 자신의 가르침에 6주 동안 점점 변화하는

훈련병들을 보며 느끼는 것도 많고 얻는 것도 많은 이 분대장 생활이이 다른 어느 보직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날 하루동안 분대장을 만나며 느낀 것은 이들은 악마도 아니고 신도 아닌, 그저 자신의 인생을 헛되게 쓰지

않고 계속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사람일 뿐이었다.


때문에 날이 덥던 춥던, 눈이오던 비가오던, 자신에 손에서 공군 병사가 길러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24시가 있기 때문에 오늘도 1000여명의 공군 훈련병이 아무런 탈 없이 

군 생활을 시작 하는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Special Thanks to 


소위 김주은

촬영에 협조 해주신 모든 분대장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유선 2012.10.25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으로부터 11년전 부사관조교->병조교로 변경되던 시기에 그곳에 있었군요. 그때와 지금이랑 사진속 바뀐건..음..체련복이 바뀐듯..^^
    목재구형관물대에서 저 사진속의 철제관물대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한여름의 훈련소 5주차를 보냈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3. 나다 2012.12.1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잉 저기 내가있넹?

  4. 643기 2013.06.28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조교들은 점호를 실시하지 않나요??

  5. 717기 2013.06.29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대한지 1년이지난 지금으로서 참 신기하다..벌써1년이 지났구나.....근데 아직도1년남음ㅋ

  6. 679기 2013.08.26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제대 한지 2년이구나 많이 바뀌었구나

  7. 671기 2013.10.28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오랜만에 보네요 ㅋㅋ 빨간모자.
    1,2주차엔 참 무서웠는데
    7주차땐 친한형같은 존재였는데...

  8. 670기 2013.10.28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2대대 1중대 건물.. 오랜만이다 ㅋㅋㅋ 훈련소가 제일 잼났는데 ㅌ

  9. 693기 2013.10.28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제대한지 일년이 지났네요! 군시절중에 기훈단때가 가장 힘들고 재밌었던 것 같네요!-

  10. 670 2013.10.28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오랜만에 2대대 건물 보는구나 ㅋㅋ
    그때 최고의 악마 조교는 ㅋㅋ 양용선분대장 이였지 ㅋ

  11. 670 2013.10.28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대대 건물 오랜만이넹 ㅋㅋ 전역한지 횟수로 3년이넘었는데 ㅋㅋ 그 때 당시 최고의 악마믄 ㅋㅋ 양분대장이였징 ㅋㅋ 암요 ㅋㅋ 1중대4소대

  12. 670 2013.10.28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대대 건물 오랜만이넹 ㅋㅋ 전역한지 횟수로 3년이넘었는데 ㅋㅋ 그 때 당시 최고의 악마믄 ㅋㅋ 양분대장이였징 ㅋㅋ 암요 ㅋㅋ 1중대4소대

    • 670기 2013.10.28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양용선소대? ㅋㅋㅋ 양용선이랑 박주원이엌ㅅ나? ㅋㅋ 이만석조교도 장난아녔고 ㅌ

  13. 551기 2013.10.28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있지 못하는 공교사의 여름,
    이렇게 보니 그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네요!

    정예의 공군, 화이팅!

  14. 소대장 2013.10.29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주현이다.. 음. 여기서보니 더멋있네

  15. 669 11비 2013.10.29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교가 싸제 수건쓰내?

  16. .. 2013.10.29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립다 F동 나상사 ㅅㅂ...

  17. 4대대 2013.10.29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도 너무 단편적인거같아요 주차별로 취재했으면 훨씬 더 좋앗을텐데 아쉽네요!! 사실 이거보다도더 훨씬 수고가 많답니다!!후임조교들아 힘내라 시간은 간단다

  18. 아.. 2015.03.2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 조교 나있을때는 일병이였는데 병장이네..

  19. ADI39th 2015.07.13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전역했던 날이라 찾아와봤습니다. 후배 조교들이 여전히 열심히 하는 모습보며 뭉클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몸과 마음 건강하게 전역하길 바랍니다. 필승.

  20. ㅋㅌㅋㅌ 2018.06.01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현이 ㅋㅋㅋ 가입소 1주일동안 같은방이었는데 내가 다른 숙소로 옮겨져서 못봤는데 조교로 살았구나 ㅋㅋㅋ
    심심해서 717기 쳐보다가 전역한지 4년지나서 알았다

  21. 779 2019.05.08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800기 들어옴. 날렵한 조교아재들도 이젠 배나온 아저씨가 돼버린 사람도 많겠지